왜 쓰냐고?
왜 쓰는가?
그냥 쓴다.
나는 글을 잘 쓰는가?
나는 지식이 많은가?
글 주제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는가?
특별한 경험을 많이 했는가?
개뿔,
그렇니까
왜 쓰냐고?
내 생각을 밖으로 꺼내지 않으면
나도 내 생각을 모른다.
그러기에 글을 쓴다는 것은
사람의 의무와 같다.
적어도 자기 자신의 생각은 알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너만 보면 되지
왜 공개하는가?
글은 나눔의 정신이다.
내 생각과 경험을 공유한다.
내 글이 부끄러움에도
나눔의 마음으로 쓴다.
그런 글에 누군가는 위로받고 공감한다.
우리 삶이 먹고 자고 울고 웃고
모두 똑같기 때문이다.
나의 미숙함이
나의 작은 성장이
나의 작은 슬픔이
나의 보통의 경험이
나의 큰 기쁨이
나의 수치심이
담긴 글은 어디에선가
누군가에게 사랑의 싹을 틔워준다.
글을 쓰고 공개한다는 건
작은 나눔이다.
그 작은 나눔은
결국
큰 나눔이 된다.
그리고
글은,
아무도 기록해주지 않는
내 삶을 기록하는 일이다.
우리가 죽게 되면
무엇이 남을까
기록이 없다면
아무것도 없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