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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글 쓰기

퇴고를 했을 뿐인데...

감동과 감사가...

by 공감보라


누군가 그랬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책이라도,

그 속에서 배울 점 한 가지는 건질 수 있다고.


나는

20대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순수한 마음으로 책의 내용을 기쁘게 흡수했다.


30대에는 20대 보다 읽는 양이 줄어들었다.

대학원 진학, 결혼, 출산, 양육, 맞벌이를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던 까닭이다.


40대에는 다시 책을 정성 들여 읽게 되었다.

필사를 하며 책 한 권에 담긴 지식의 깊이에

감탄했고, 감사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25,000원에 이렇게 주옥같은 지혜가 있다니!'

'그것도 원할 때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니!'

라는 감동과 함께 말이다.


초고를 쓰는 과정에서도

독서는 계속되었다.


이 시기에는,


독자의 시선에서 벗어나

관찰자 시선이 되었다.

'이 책은 서론을 이렇게 구성했구나!'

'저자는 어떤 사람일까?'

'참 솔직하게 썼다.'등의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고,


퇴고를 하면서 독서를 할 때는

그저 한 줄 한 줄이 감사하다.

그 감사함은 저자에게 향한 감사일까?

정확히 알 수 없는 감사함과 감동스러운 마음이 든다.


자연스럽게

'작가는 어떤 마음으로 이 글을 썼을까?'

'독자에게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을까?' 하고

진지 하게 생각하게 된다.


솔직히 초고를 쓸 때는

독서를 하면서 판단하려는 마음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마음이 완전히 사라졌다.


모든 책의 한 줄 한 줄은 귀하다.

나는 그 한 줄 한 줄을

정성스럽게 읽는다.


한 줄

한 줄에서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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