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지독한 풋내

by 공감보라


그와 달리는 차 안에서 보는 나무들은

꼭 차 뒤로 쓰러지는 것만 같았다.


그와 함께 있으면

시공간이 이상하게 변했다.


그리고,

달콤한 향내도 났다.

처음 맡아보는 향내였다.

나는 그 향기가 좋은지도 모른 채 허우적 댔다.


나에게서는 풋내가 났다.

지독한 풋내였다.


달콤한 향기가 진해서

내 풋내는 맡지도,

맡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달콤한 향기가 시들해질 때

난 내 지독한 풋내를 맡았다.


그 풋내는 너무 깊어

내 머리채를 붙잡은 채 마구 흔들어 댔다.


이 때다 싶어

그 고통을 즐겼다.


캄캄한 바다 밑까지 내려가

나오는 법을 몰랐다.

노력하는 방법도 몰랐다.


그렇게 내 고통에 소스라치게 놀라

꼭두각시처럼 무서운 춤을 췄다.


그 춤의 고통은

어찌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어떤 날은 견딜 수 없었고

어떤 날은 주체할 수 없었고

또 어떤 날은 혼자 있어도

시공간이 변하는 것만 같았다.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흐르자,


다시 옅은 달콤한 향기가 났다.

향기만 오고,

그 꼭두각시는 오지 않았다.


이제는,

달리는 차뒤로 나무가 쓰러질 때의 그 시절에

사랑을 보낼 수 있다.


그에게도 사랑을 보낸다.















사실,

나에게는 아직도 그 지독한 풋내가 난다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다.

매거진의 이전글제주 시골에 살지만, 화려한 칵테일바 가고픈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