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감보라 Mar 02. 2023

41살 여자 이등병

푸드덕~ 푸드덕~ 날갯짓

3년 반 만에 출근



출근하니 이등병 각



근무 중에 아무 생각 없이

아들 유치원 입학식에 참석하니

나의 교장. 교감선생님이 계시네



하... 1학년도 입학식을 같이하니

오실 수밖에...



부장님은

유치원입학식 학부모석에 앉아있는

나에게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시네



하... 가시방석...

의자에 앉아 있지만 엉덩이에

힘을 주게 되네



아들은 입학식이 끝나고 하원

나는 조퇴를 상신해야 하네



아... 오랜만의 상신이라

절차가 생각이 안 나네



결국,

부장님, 교감선생님, 행정실장님

세분이 내 뒤에 서서 조퇴 상신을

도와주시네

(도와주셔도 버버벅 버버...)



하...

부웅~ 뜬다. 떠!

날지 못하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정신없이 날려고 하는 닭처럼

푸드덕~ 푸드덕~



부웅~ 뜬다. 떠!



아... 좀... 상담사처럼

차분하고 지조 있게 할 수 없었나?



정신없이 날갯짓하는 닭.

아. 털만 날리는 닭.



겨우 상신 올리고, 조퇴하고

아들에게 늦은 점심 먹이고



집에 오는데

3km 남겨놓고 내 전기차 멈춤

견인차 불러서 집에 옴



집에 와서

밀린 집안일 후다닥

저녁도 후다닥

아들과 목욕도 후다닥



그리고 지금 이 시간

그래도 글 쓰는 시간은 좋네



아까 목욕하면서 아들이 나에게

"엄마 덕분에 좋은 하루였어!"라고 말해주네.

그거면 됐지.



내일은 차분하게 일하면 되지



그래도 좋았던 하루♡

오늘 하루 정말 감사했습니다.

행복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행복 하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