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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보라 Apr 11. 2023

내담자 아이의 슬픔은 누구의 것인가?

그 슬픔은 꽃이 되어 피어나리.

상담을 하다가

아이들의 솔직한 슬픈 눈을 보면

마음이 울컥,

코가 찡긋하면서 표정 관리가 되지 않는다.

 


아이는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그 눈물이 나올 것만 같은 표정과

눈을 보고 있으면 그냥 함께 울어버리고 싶다.



정말 순수한 슬픔

그저 행복을 원하는 것,

부모님의 사랑을 받는 것,

당연한 기본적인 욕구를

채우고 싶어 하는데 

채울 수 없는 환경을 보면

정말 같이 울어버리고 싶다.



아이는 상담실을 나가지만

그 아이는 마음에 남아있다.



마음에서 흐릿해졌던 아이가

일지를 쓰면서 다시 떠오를 때는 

또 책상에 얼굴을 묻고 울고 싶어 진다.



아이의 슬픔을 달래줄 수 없다.

아이를 위해 엄마가 되어 줄 수 도 없다.

매일 그 아이와 함께 있어 줄 수 도 없다.



예전에는 발 벗고 나서서 도울 일을 찾았다.

생각해 보면 직접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아이에게 맞는 지원제도를 찾아 

연계하는 것뿐이었다.



아이의 상황에 맞게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자신의 환경을 인지하고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최고의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아이는 강하고 

아이는 사랑스럽고

아이는 훌륭하다.

그것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그저 스스로의 훌륭함을 믿을 수 있도록

해주면 될 것이다.



아이의 마음에 당당한 꽃이 피어나길

간절히 바란다.



너는

사랑스럽고 

훌륭한 아이야.

널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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