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린이날
아들은 차에 타자마자
유치원에서 받은 선물을
뜯어보았다.
포장 밑을 뜯어보더니
"와아~ 상자가 흰색이네!"
반대쪽 포장 밑을 뜯더니
"엄마! 여기 색깔은 빨간색이야!!"
하며 대흥분을 했다.
포장을 급하게 뜯고
상자를 풀더니
아들은 울었다.
엉엉 소리를 내면서 운다.
턱을 들고 울어서 눈물이
목으로 흘러내려가는 것이 보인다.
선물이 보온물통이라
엉엉 운다.
아들은 울지만 웃겨서
가만히 쳐다보았다.
"엄마가 어린이날 선물 사줄게"
"다이소 가서 두 개 고르자"
"아냐!! 다이소 안가!"
"장난감가게 갈 거야"
순간 나의 눈은 조금 커지고
마음이 약간 경직되었지만
알겠다고 하고
네비에 장난감가게를 검색했다.
장난감가게에 도착하자
아들은 72,000원짜리 장난감을 골랐다.
마음이 긴장되었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고
그건 집에 있으니 다른 장난감을 골라보자 했다.
아들이 그럼 "다른 거 3개 살 거야!"라고 말한다.
또 다소 긴장되었지만
"가장 좋은 걸로 1개만 사자"라고 말했다.
"아들은 품 안에 있던 팽이 3개를 유심히 보았다.
그리곤 나에게 물었다.
"엄만 어떤 게 가장 좋아?"
"으음... 엄만 이거!!"
(집에 없고 가격도 저렴한 것을 고름)
그리고 몇 초가 흘렀다.
그 몇 초 동안 나는 또 긴장했다.
아들이 말한다
"그래! 이거 할래!"
(휴우~ 다행이다...)
계산을 하고 나서 말했다.
"어린이날 축하해"
"어떤 어린이가 되고 싶어?"
"으음... 주인공 어린이!!"
오, 아주 마음에 드는 대답이었다.
그날 밤 목욕을 하다가 아들이
"나는 엄마가 마음에 들어"라고 말한다.
그래, 엄마도 엄마가 마음에 들어.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