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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 Jun 17. 2020

포르투갈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서 포르투 편

포르투 ONE to TEN

유럽 한 달 살기 지역으로 사랑받는 포르투갈. 보통 스페인 일정과 묶어서 방문하는 포르투갈은 기대 없이 갔다 사랑에 빠지는 여행자들이 많다는 말을 오래전부터 들어왔기에 방문 전부터 기대가 컸던 곳이다. 일정이 길지 않아 계획했던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었지만, 7일을 알차게 꽉 채워서 즐기고 돌아온 것을 기념하며 준비한 포스팅! 포르투갈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도시별 여행 포인트를 추려보았는데 첫 번째는 포르투 여행 포인트 ONE to TEN.


ONE. 포르투 시청사 앞에서 남기는 인생 사진
photo © Bonheur_Archive

암스테르담에 가면 'I AM STERDAM' 앞에서 사진을 찍듯 포르투에 가면 포르투 시청사 앞에 놓인 'Porto' 조형물 앞에서 사진 찍어야 한다 (카더라...) 중세 궁전 같은 화려한 외관의 시청 앞에 현대적인 조형물은 다소 생뚱맞은 조합이 아닌가 싶었는데 실제로 보니 예상외로 잘 어울렸다. 포르투에 도착한 첫날, '나 지금 포르투에 왔어요!'라는 의미로 기념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괜찮을 만큼.


TWO. 포르투의 부엌, 볼량 시장
photo © Bonheur_Archive

포르투에서 제일 큰 시장이자 가장 오래된 볼량 시장. 아쉽게도 방문했던 시기에는 새 단장으로 위해 대규모 공사 중이라 임시로 거처를 옮긴 상태였다. 임시 시장에는 완공 후의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도록 조감도를 전시해 두었는데 시장이 아니라 꼭 기차역 같았는데 완공 후의 모습이 궁금해서 언젠가 꼭 다시 와보고 싶다 생각했다. 시장은 식재료부터 가죽공예품이나 생필품 그리고 포트와인까지 없는 것 빼고는 다 파는 큰 규모의 종합 쇼핑 마켓 같은 느낌으로 포르투에서 한 달 살기 중이라면 매일 아침 장으로 보러 가고 싶은 곳으로 가장 먼저 고를 것 같다. 오래 머물지 않는 여행자에게는 볼량 시장에서 과일주스를 사 먹어 볼 것을 추천한다. 여러 가지 과일을 블렌딩 한 과일 주스 종류가 10가지가 넘는다. 유럽에서는 여름이면 흔히 볼 수 있는 납작 복숭아가 나오는 시기라면 납작 복숭아도 잊지 말고 구매하시길. 잘 익은 납작 복숭아는 일반 복숭아보다 당도가 높고 수분이 많아서 여름 내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과일이다.


THREE. 아름다운 작은 돌, 아줄레주
photo © Bonheur_Archive

'작고 아름다운 돌'이라는 아라비아어에서 유래한 아줄레주. 마누엘 1세가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에 방문해 이슬람 문화에서 전해진 타일 장식에 매료되어 포르투갈로 돌아온 후 자신의 왕궁을 아줄레주로 장식하면서 포르투갈 전역에 아줄레주가 퍼져나가게 되었다고 하며 이후 문화와 시대의 변화에 따라 포르투갈만의 독특한 아줄레주가 만들어졌고,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문화적 창작물이자  대표 건축 양식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포르투갈을 방문하면 아줄레주로 장식된 다양한 건축물을 꼭 보고 와야 한다. 포르투에도 아줄레주 장식으로 유명한 포인트가 몇 군데 있다. 첫 번째는 하나의 건물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3개의 건물로 나누어져 있는 카르모 성당과 카르메리타스 성당. 카르모 성당 외벽에는 아줄레주 벽화가 장식되어 있는데 포르투에서 가장 아름다운 벽화로 꼽힌다. 두 번째는 상벤투 기차역의 아줄레주 벽화. 아줄레주 장식 덕분에 상벤투 기차역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으로 꼽힌다.


FOUR. 포르투 미식 즐기기
photo © Bonheur_Archive

여행의 진정한 묘미는 그 나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미식을 즐기는 것! 여행을 준비하면서 빼놓지 않는 것 중 하나는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 음식과 디저트 그리고 현지 맛집을 조사하는 일이다. 미식의 나라 하면 프랑스라지만 유럽은 나라마다 또 도시마다 한가닥하는 음식이 있기 마련. 포르투갈은 해안과 인접한 지형 특성에 맞춰 해산물 요리가 강세다. 그리고 포르투에서만 먹을 수 있는 독특한 음식이 하나 있는데 바로 '프란세지냐'. 일명 악마의 버거라고 불리는 포르투식 샌드위치로 식빵 안에 스테이크, 소시지, 햄, 베이컨, 치즈 등을 넣고 겉은 치즈와 소스, 계란으로 덮여 있는 칼로리 폭탄 고열량 샌드위치다. 맛보고 싶다면 산타 카타리나 거리에 있는 '카페 산티아고 (Cafe Santiago)'를 추천한다. 다른 하나는 포르투갈식 매운 치킨이라고 할 수 있는 피리피리 치킨. 포르투 시청에서 멀지 않은 '페드로 도스 프랑고스 (Pedro dos Frangos)'에서 다양한 종류의 포르투갈식 치킨을 맛볼 수 있다.

photo © Bonheur_Archive

해안가에 인접한 항 구도시답게 해산물을 베이스로 한 음식들은 웬만하면 실패가 없다. 해물밥, 문어구이, 포르투갈식 대구요리 바깔라우는 물론이고 독특한 스타일의 정어리 요리와 감바스까지. 해산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포르투에서의 외식은 매번 '뭘 먹으면 좋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으로 가득했다.


FIVE.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건 모두 포르투에 있다.
photo © Bonheur_Archive

포르투의 관광지마다 가장 많이 붙는 수식어는 뭘까? 정답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ooo'. 포르투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 서점, 벽화, 기차역 등등 아름답다는 건 모두 모아둔 것 같았다. 상벤투 기차역은 물론이고 산타 카타리나 거리에서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어져온 '마제스틱 카페(Cafe Majestic)'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로 불린다. 포르투는 맥도널드마저 아름답다. 리베르다데 광장 한편에 자리한 '임페리얼 맥도널드'가 그 주인공으로 원래는 임페리얼 카페였던 곳을 맥도널드가 인수하여 내부를 그대로 유지한 채로 맥도널드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맥도널드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스테인드글라스와 샹들리에가 인상적인 곳이다. 기존의 인테리어를 그대로 유지한 맥도널드의 한 수 덕분일까, 포르투의 '임페리얼 맥도널드'는 별다를 것 없는 맥도널드지만 세계에서 아름답다는 수식어 하나로 이곳을 찾는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 되었다.


SIX. 해리 포터의 탄생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렐루 서점>
photo © Bonheur_Archive

포르투에서 가장 사랑받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렐루 서점'이라고 답하지 않을까.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을 모두 모아둔 포르투답게 렐루 서점 역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이곳을 더 유명하게 만들어 준 것은 <해리 포터>다.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포르투에서 지내면서 이 서점에서 영감을 얻어 책을 집필했다고 알려지면서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됐다.

photo © Bonheur_Archive

렐루 서점을 대표하는 것은  서점 한가운데 자리한 원형 계단으로 호그와트의 움직이는 계단이 바로 이 원형 계단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것이라고 한다. 때문에 인증 사진 남기려는 관광객들로 계단은 늘 교통체증에 시달린다. 해리 포터를 좋아하는 덕후들에게는 하나의 성지와 같은 곳이지만 해리 포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꼭 방문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곳으로 서점 외관부터 실내 장식 하나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무엇보다 100년 이상 이어져온 서점이란 사실만으로도 방문할 가치는 충분하다.


SEVEN. 포트와인 생산지, 빌라노바 데 가이아
photo © Bonheur_Archive

포르투에서 동 루이스 다리를 건너면 만날 수 있는 빌라 노바 데 가이아.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포트와인을 저장하고 있는 지역으로 와이너리 투어를 할 수 있는 여러 와인 회사가 밀집한 지역이다. 그뿐만 아니라 가이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도우루 강 남쪽 강변 언덕에서 아름다운 포르투의 풍경을 볼 수 있다.

photo © Bonheur_Archive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서면 포르투 시내의 붉은 건물과 도우루 강, 그리고 포르투와 빌라 노바 데 가이아를 이어주는 동 루이스 다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보통 특정한 장소를 방문할 때만 이용하는 것이 케이블 카라는 인식이 많지만 가이아 케이블카는 현지인들이 교통수단으로도 자주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케이블카에서 나오면 이국적이 느낌이 물씬 풍기는 모루 정원과 세라르 필라두 수도원이 바로 내려다보인다.


EIGHT. 포르투의 야경
photo © Bonheur_Archive

어디든 야경이 아름답지 않은 도시는 없다. 반짝이는 파리의 에펠탑과 12개의 방사형 대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개선문에서 내려다본 샹젤리제의 야경만큼이나 포르투의 야경도 아름다웠다. 특히 빌라 노바 데 가이아 지역에서 동 루이스 다리와 세라르 필라두 수도원을 배경으로 한 포르투의 밤 풍경은 대표 야경 스폿 중 하나. 은은하게 뿜어 나오는 포르투 시청사의 불빛을 동행 삼아 한적한 밤의 리베르다데 광장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아주 잠시나마 여행자에서 밤 산책을 나온 현지인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


NINE. 포르투 근교 운하 마을 아베이루(Aveiro)
photo © Bonheur_Archive

포르투에서 기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운하 도시 아베이루. 포르투갈의 베네치아로 불리는 곳으로 몰리세이루를 타고 운하를 따라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포르투에서 가깝기도 하고, 마을 자체가 아담하기 때문에 반나절 일정으로도 충분히 돌아볼 수 있어 포르투를 찾는 많은 이가 당일치기 일정으로 방문하는 곳 중 하나다. 


TEN. 포르투 근교 줄무늬 마을, 코스타 노바(Costa Nova)
photo © Bonheur_Archive

아베이루 근교에는 아베이루 보다 더 작은 어촌 마을이 하나 있는데 일명 줄무늬 마을로 불리는 '코스타노바'. (어쩌면 아베이루보다 더 유명한 곳일지도 모르겠다.) 마을 전체가 줄무늬 집이어서 '스트라이프 마을'로 불리는데 고기 잡으러 간 남편이 돌아올 때 집을 찾기 어려울까 봐 부인들이 눈에 잘 띄도록 집에 줄무늬를 페인팅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형태가 되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줄무늬 집을 보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유명해졌다. 아베이루에서 버스로 20~30분 거리라 아베이루와 함께 묶어서 포르투 근교 여행지로 많이 찾는 곳이다.



전지적 관찰자 시점, 가끔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여행 이야기.

시선기록장 @bonheur_archive

파리 사진집 <from Paris>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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