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균형은 5:5가 아니다.

우리는 균형 잡힌 삶을 살지 못해서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

by 본조잘

우리는 흔히 균형 잡힌 삶을 원한다.
하지만 인생의 균형은 과연 5:5일까?

집을 지을 때도 균형이 맞지 않으면 튼튼한 집이 될 수 없고 몸의 어떤 부분에서도 균형이 맞지 않으면 질병이 생긴다. 정신적 건강과 육체적 건강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건강하다 말할 수 없다.

돈도 마찬가지이고 우리는 모든 면에서 균형을 원하고 이야기하며 살아간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이지만 어렵기만 한 일이 균형을 잡으며 사는 것이다.

하지만 인생의 균형이라는 것은 5:5로 나누어지는 딱 절반의 상태가 아니다.


저울질하듯 무게를 달아 수평을 맞추는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인생은 5:5로 딱 떨어지는 멈춰있는 상태의 균형을 이룰 수 없고 계속 계속 이쪽저쪽 흔들리는 저울대 속에서 중심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는 역동적 과정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마치 지면에서 발을 떼고 두 바퀴로 서 있기 위해 계속 페달을 굴리고 핸들을 좌우로 까딱이며 무게중심을 옮겨야만 직진하는 자전거의 균형 잡기처럼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균형이라 말하면 5:5를 많이 생각하겠지만 인생의 균형이란 그렇지 않다.


인생의 균형은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길항작용에 가깝다.

길항 작용이란 두 개 이상의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서로 그 효과를 상쇄하는 현상을 말한다.
쉽게 말해 어느 한쪽이 과했을 때 어느 한쪽에서는 그것을 보상할 수 있을 만큼 힘을 빼 주는 것, 혹은 더 이상 과해지지 말라고 신호를 주는 것,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함이 인생의 균형이라는 것이다.

인생의 균형을 고정된 수치로 정의한다면 조금만 치우쳐도 실패했거나 무너졌다고 느끼기 쉽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 아니라 충돌하는 요인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이 너무 몰아칠 때 우리 몸은 교감신경이 우세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그 상태가 지속될 때 우리 몸의 부교감신경은 피곤을 느끼게 하거나 무력감을 주어 휴식을 원하게 만든다.

감정도 마찬가지다.
감정적으로 흔들리고 , 일과 가정 사이에서 고민하며, 불안과 평안한 상태를 오가는 것은 어느 한쪽으로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기 위한 인생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길항작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즐겁고 행복한 감정만 지속된다고 해도 좋지는 않다.
너무 즐겁고 행복한 나머지 도파민 과민으로 머릿속 브레이크가 작용하지 않는다면 조현병이나, 충동장애, 중독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또 반대로 항상 슬프고 우울하고 부정적인 감정만 지속된다면 달리는 에너지는 텅, 비어있는데 브레이크만 작동하는 상태가 되고 만다.

그렇기에 인생은 기쁨과 슬픔, 좋은 일과 나쁜 일, 그리고 중간 지점의 평범한 하루들이 모두 뒤섞이고 순환하며 반복되는 게 아닐까?

기쁘고 좋은 일이 생겼을 때는 그것이 지속되고 영원하길 바라기도 한다. 하지만 나를 시험하듯 시련은 언제 어느 때고 또다시 찾아온다.


그렇지만 그런 시련에 힘들고 슬퍼할지라도 또다시 이겨내고 힘을 내 보는 건 과거의 좋은 기억들과 감정, 혹은 지금의 힘듦을 극복하고 다시 맞이할 미래의 기쁨을 위해서 우리는 또 견디고 버티는 힘을 얻는다.

우리는 균형 잡힌 삶을 살지 못해서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

내 인생의 균형을 잡기 위해 넘어지지 않으려고 자전거의 핸들을 이리저리 방향을 틀고 페달을 굴리며 흔들흔들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조금 흔들리는 하루와 순간이라 할지라도 인생의 균형이 깨진 순간이 아니라 그것은

인생의 균형을 위한 파동일 뿐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