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하루 기록과 앱 공유 이야기
적응주간 5일은 정말 금방 지나갔어요.
딸아이는 첫째 날, 이튿날은 그냥 매일 엄마랑 어디 놀러 가는 것 같이 보였겠지요. (한두 시간 정도 머물며 엄마는 옆에 있다 2-30분 정도 잠시 떨어져 있는 연습만) 그리고 헤어질 때는 나만 슬퍼 보였답니다. 뒤도 안 돌아보는 냉정한 그녀..
셋째 날은 두 시간 정도 아이가 밥 먹는 것까지 지켜보고 오고,
넷째 날은 엄마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반까지 밥도 먹고 낮잠까지 조금 자고 왔어요.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었는데, 노련하신 선생님덕에 조금 칭얼대다 같은 동기 원생 Carla과 함께 나란히 사이좋게 잠들었다고 해요.)
너무 귀여운 Carla 친구는 계속 울다가 선생님 손을 잡고는 자기 가슴에 손을 얹고 잠들었다고 하고,
우리 딸은,, 토닥거려 주시는 선생님 손을 슬그머니 밀더니 '이제 그만요 (라고 하는 듯)' 등 돌리고 잤다고..
아이들이 적응하는 동안 Carla 엄마랑 저는 금세 친해져서 커피도 마시고, 동네 산책도 하고, 서점에 들러 아기들 줄 책선물도 사고, 시장에 가서 장도 보고, 점심도 같이 먹었어요. 아이의 나이도 (8일 차이 ㅎㅎ), 육아에 대한 생각도, 가치관도, 생각도 비슷해서 말이 너무 잘 통했고, 무엇보다 이 여정을 함께 할 딸아이의 친구가 있다는 게 큰 위안이 되었어요.
우리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도 수시로 딸아이들이 잘 보내고 있는지 걱정이 앞섰어요.
픽업 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도착해서 기다리다, 아기들을 만났습니다.
비슷한 날 태어나서, 같은 동네 어린이집에 같은 날 (기존 입학날보다 미루고 미루어 한 달 반 뒤)에 등원하고 선택한 등원 하원 시간이 똑같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너무나 소중한 인연이에요. :)
그리고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 이 아이들이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대망의 마지막 날 금요일!
그러나,, 아이보다 먼저 감기에 걸려버린 나약한 나란 엄마 때문에.. (또르르..)
오후 4시 반까지 처음으로 풀타임을 보내야 하는 아이를 직접 못 데려다주고 남편이 대신 갔어요.
집에서 혼자 콧물 쭐쭐, 눈물도 쭐쭐,,
덕분에 출산하고 처음으로 정말 긴 낮잠을 자고, 빠른 회복을 했습니다!
아직 모유수유 중이라 약도 돌리프란만 먹을 수 있지만, 그거라도 먹고 자면서 땀을 쭐쭐 뺐더니 컨디션이 금방 회복되었어요. (역시 잠이 보약)
너무 보고 싶은 마음에 오후 4시 반 하원은 남편이랑 같이 갔어요.
우리 딸도 콧물 줄 줄에 코가 막혀서 조금 힘든 며칠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걱정이 컸는데
다행히도 선생님은 세린이가 하루를 무척 잘 보낸 편이라고.. (목은 다 쉬어 있었지만)
자기 전에 칭얼거리고 울고, 기분의 up & down은 있었지만, 밥도 잘 먹고 잘 놀고 했다고 해요.
엄마 아빠가 들어오는 걸 못 보는 위치에서 잘 놀고 있던 세린이는 선생님이랑 대화하는 우리 목소리를 듣자마자 뿌앵 하고 울음을 터뜨렸어요 ㅠㅠㅠㅠ 맴찢 ㅠㅠㅠㅠ
프랑스도 이렇게 어플에 하루 종일 아이가 뭘 했는지 기저귀는 언제 갈아줬고, 언제 얼마나 잤고, 뭘 먹었는지, 특이사항이 있는지 적어줘요. (기대가 없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잘 돼있는 시스템ㅎㅎ) 귀여운 사진도 이렇게 가끔 찍어주신다고^^
어린이집에서 우리 아이는 뭘 먹을까?
한주의 식단표를 이렇게 벽에 붙여놓아요.
고기를 먹는 6-12개월용 아기 식단표입니다. (부모의 종교/문화에 따라 고기를 먹지 않는 아이도 있어 고기가 들어가지 않는 식단표는 따로 있었어요.)
식사는 요일별로 다양한 육류(닭, 오리, 돼지, 소)와 생선류(대구, 명태)와 야채 (당근, 감자, 호박 등) 퓌레가 함께 나와요. 간식시간에는 다양한 과일 퓌레와 플레인 요플레 혹은 Fromage blanc이 나오고요.
세린이는 식사는 다 못 먹었어도 달달하고 맛있는 요플레와 퓌레는 다 먹었다고 해요^^
이렇게 세린이는 어린이집 적응 주간을 잘 넘겼어요.
엄마의 기분 탓인지 늘 등원길은 조금 시무룩하고, 엄마가 불러도 쳐다보지도 않고 눈빛을 피하는 느낌을 받지만,
막상 도착하면 선생님을 보고 매번 미소를 짓고, 새롭고 다양한 장난감을 보고 신난 표정이 보여 안심이기도 해요.
쉽지 않겠지만, 힘내렴 엄마도 힘내볼게.
집으로 돌아와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초단위로 무한 사랑 줄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