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의 이유식, 언제 어떻게 시작할까
프랑스 육아복지의 든든한 동반자, PMI 방문일지
프랑스에서 아이를 키우며 가장 감탄하게 되는 것 중 하나는, 정부와 지역이 엄마와 아이를 진심으로 챙겨주는 시스템이에요. 그중에서도 정말 자주 도움을 받고 있는 기관이 바로 PMI입니다.
�PMI란?
PMI (La Protection Maternelle et Infantile)는 산모 영유아 보호 센터라는 뜻의 프랑스 공공기관이에요.
임신 전부터 출산, 그리고 아이가 만 6세가 될 때까지 엄마와 아이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주는 곳이죠.
PMI에서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아기 발달 상태를 체크해 주는 전문의료인 방문 서비스
이유식(Alimentation), 수면, 수유, 예방접종 등에 대한 생활 밀착형 상담
예방접종이나 발달 진단을 위한 현장 진료소 운영
양육 스트레스를 위한 심리상담, 부모교육 프로그램 등
무엇보다 대부분의 서비스가 무료라는 점에서, 정말 많은 부모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줍니다.
우리 집에 찾아온 Marie의 네 번째 방문
오늘은 PMI에서 만난 간호사 Marie가 우리 집에 네 번째 방문을 해주셨어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니 — 곧 4개월을 맞이하는 세린이의 성장을 함께 지켜봐 주는 분이 있다는 사실이 참 고맙고 든든했어요. Marie는 오늘도 아기의 몸무게, 키, 머리둘레를 꼼꼼히 체크해 주고, 요즘의 생활 리듬이나 궁금한 점은 없는지 따뜻하게 물어봐 주셨어요. 제가 콧물을 훌쩍이니 감기 걸렸냐고 물어봐주셔서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인데 모유수유 중이라 약은 안 먹고 있다고 했더니, 모유수유 중에도 먹을 수 있는 알레르기약이 있다고 알려주시고, 가능한 약인지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를 알려주셨어요! 가끔은 약국에서 먹지 말라고 하는 약들도 이 사이트에서 확인하면 가능하다고, 믿고 먹으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오늘의 주요 상담: 4개월 차 아기의 식사(Alimentation)
이번 방문의 핵심 주제는 바로 이유식(Alimentation) 관련 상담이었어요. 프랑스에서는 보통 생후 4~6개월 사이에 아이의 신체 조건에 따라 조심스럽게 고형식(이유식) 도입을 시작하기도 해요.
Marie는 우리 딸의 발달 상황을 토대로, 앞으로 몇 주 내에 시도해 볼 수 있는 첫 음식들, 반응을 관찰하는 법,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강요하지 않는 먹기의 중요성에 대해 조언을 주었어요.
프랑스 정부에서 제공하는 책자를 주셨고, 더 자세한 자료는 또 이메일로 보내주시기로 하셨어요.
�첫 이유식, 이렇게 시작해요
이유식은 달달한 과일보다는 야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해요. 과일은 당분이 있어 아기들이 훨씬 더 좋아하게 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과일에 익숙해지면 야채를 거부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덜 단맛의 야채 → 과일 → 시리얼 → 고기 순서로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해요. 야채는 감자처럼 전분이 많은 것보다는 조금은 자연스러운 단맛이 있는 당근처럼 소화에 부담 없는 채소부터 시작하는 걸 권장했어요. 직접 이유식을 만들어줄 생각이라면, 반드시 BIO(유기농) + Frais(신선한) 재료를 사용할 것, 그리고 모든 재료는 익혀서 먹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어요.
단, 너무 오래 익히면 비타민 손실이 많아질 수 있으니 적당히 찌거나 삶는 조리법이 중요하다고 해요.
이때 Marie가 추천해 준 육아템은 바로 BEABA 브랜드의 Babycook이라는 제품이었어요.
야채나 과일을 스팀으로 익히고 곱게 갈아주는 기능이 함께 있는 기계로, 프랑스 엄마들 사이에서는 거의 필수템처럼 쓰인다고 하네요. 프랑스도 육아는 역시 아이템빨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판 이유식도 괜찮을까요?
당연히 가능합니다 :) Marie는 시중에 판매되는 Les petits pots (작은 이유식 병들)도 품질과 위생 기준이 매우 엄격하게 관리되기 때문에 믿고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어요. 특히 바쁜 날이나 외출 시, 직접 만든 이유식과 적절히 병행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해요.
☝�이유식 시작 시 기억할 포인트
Marie가 강조한 핵심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아요:
모든 식재료는 반드시 익혀서
하나씩 천천히 도입 (알레르기 반응 확인을 위해)
예: 한 가지 재료 3일 → 다른 재료 3일 → 두 가지 섞기 3일
소금은 절대 금지!
BIO + 신선한 재료 사용
해산물은 더 나중에
오일이나 버터는 재료를 다 익힌 후, 몇 방울 떨어뜨려 섞기 (조리 중 섞지 말고 마지막 단계에서 더해주는 방식)
처음에는 티스푼으로 살짝 맛만 보는 정도로 시작하고, 아기가 원할만큼만 천천히 늘려가면 된다고 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기의 리듬에 맞춰 조급해하지 않는 것. 다음 방문은 아마 첫 이유식을 시작한 이후가 되겠죠. 우리 아이가 어떤 맛을 가장 먼저 기억하게 될지— 그 순간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해요.
의료인과 일상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내 아기의 상태를 전문가와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이건 정말 육아에서 오는 불안과 외로움을 덜어주는 큰 힘이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