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육아 공공지원 체험] 산후 요가 클래스 후기

엄마로 다시 호흡하는 시간, 아기와 함께하는 요가

by Eugene


프랑스에서 아이를 키우며 좋은 점 중 하나는, 부모를 위한 공공 지원 프로그램이 정말 다양하고 알차다는 거예요.

저희가 사는 동네 시청에서는 매달 한두 번씩 부모와 아이를 위한 아뜰리에나 워크숍을 열고 있어요.

주민으로 등록을 해두면, 새로운 프로그램이 있을 때마다 관심 있는 사람은 신청하라는 메일이 도착하죠


��‍♀️이번에는 산후요가, Yoga Postnatal

3주 전쯤, ‘산후요가’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보고 망설임 없이 신청했어요. 아기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이었지만, 아직 세린이는 조금 어려서 아빠와 함께 산책 삼아 같이 갔다가 수업은 저 혼자 다녀왔답니다.

그 선택이 얼마나 잘한 일이었는지… 몸과 마음이 모두 숨을 쉬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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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전, 엄마들의 작은 자기소개

요가는 총 9명의 엄마들과 함께 했어요. 시작 전엔 간단한 자기소개가 있었는데, 출산한 지 얼마나 됐는지, 아기 이름은 무엇인지, 딸인지 아들인지, 그리고 출산 후 신체적으로 아픈 곳은 없는지를 서로 공유했어요.

모두가 출산 후 6개월 미만, 가장 짧은 엄마는 출산한 지 겨우 8주(!)였고요. 다들 막 엄마가 된 초보맘이라는 공통점 덕분인지 서로에게 묘한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아니 그런데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엄마들이 다들 어찌나 늘씬하고 유연한지.. 저는 아직 임신 전 몸무게로 회복하려면 몇 킬로 남았거든요^^; 모유수유를 핑계로 하루에 4끼씩 먹고 운동도 안 하고 있는 엄마는 반성했습니다.



요가매트 위 아기와 함께한 특별한 경험

한 엄마는 7개월 된 남자아기를 데리고 왔는데요. 요가매트 옆에 아기를 눕혀두고 수업을 함께 들었어요. 혼자 뒤집기를 하고, 엄마 티셔츠를 잡아당기고, 엄마가 자세를 취할 때 그 밑으로 들어가 놀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웃기던지, 계속 미소가 떠나지 않았어요^^ 아기가 지루한지 소리를 삑삑 지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엄마가 요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요가 선생님이 아기를 안아주었는데, 선생님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놀던 아기는 금세 선생님 품 안에서 잠들어 있더라고요! 저도 꼭 다음에는 세린이랑 함께 해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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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요가, 엄마에게 꼭 필요한 회복의 시간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산후 요가 수업은 회음부 회복, 스트레칭, 복부 근육 강화에 중점을 두었어요.

출산 전에는 5개월 정도 산전 요가를 했었지만, 산후 요가는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몸이 느리게라도 스스로를 회복하려는 감각이 느껴졌고, 무엇보다 육아로 인해 뭉친 근육들이 이완되고, 풀리는 것 같아 참 좋았어요. 수업을 이끄신 선생님도 너무 따뜻하고 전문적이셔서 정규 수업을 신청해 정기적으로 해볼 계획이에요.


이렇게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다시 요가에 대한 동기부여도 받고, 엄마로서뿐 아니라 나 자신을 돌보는 시작점을 다시 잡을 수 있었어요. 육아는 멈출 수 없고, 매일매일이 새로움의 연속이지만 그 안에 이렇게 짧고도 깊은 쉼표 하나를 찍어두는 것. 그게 지금의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오늘 요가매트 위에서 다시 느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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