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습만 아니면

다 재미있다

by 정이나

오늘 일과를 마치고 한 20분 전부터 피아노를 쳤다. 아 근데 정말 못 들어줄 지경이다. 미스터치가 너무 심하다. 물론 연습 부족이라 그렇지만. 그래서 간만에 녹화를 해 봤다.


"띠리리리리리 띠리~~ 띠리리리리리 띠리~"

"음, 역시!"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못생긴 손모양, 건반 밖으로 나가기, 쓸데없이 손목 들고 치기, 손가락 휘어지기 등의 악습이 난무한다. 그러니 소리가 제대로 날 리가 있나. 재즈 피아노 배운다고 화성 외우고 하다 보니 피아노 연습이 아주 많이 부족해졌고, 그만큼 집중하는 습관도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지금도 이렇게 피아노를 치다 말고 브런치에 변명을 열심히 적고 있으니...


이번에는 귀찮아서 피아노 왼쪽에 그냥 폰을 올려놓고 찍었는데, 제대로 하려면 항공샷으로 찍어야 한다. 그런데, 아아 너무너무 의욕이 생기질 않는다. 일단 어깨가 넘 아프다. 팔이 넘 피곤하다.


얼른 다시 피아노 앞으로 돌아가자 싶지만 이번엔 침대가 유혹한다. 침대에서 책을 읽고 싶다! 갑자기 안 읽던 책이 읽고 싶다! 요즘 너무 추리 소설만 읽는 것 같아서 문학작품을 읽으려고 했더니, 잘못 골랐는지 너무 재미가 없어서 다시 추리소설로 돌아갔다. 근데 고르고 보니 단편모음집이라 조금 싱겁다. 그래도 피아노 치는 것보다 낫다.


그래 딱 10분만 더 치자. 이대로 침대에 가서 벌렁 누워버리면 왠지 찝찝할 테니까. 일단 이 글을 먼저 발행해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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