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지 않아도 삶의 방향이 보이는

때는 언제 올까

by 정이나

어젯밤 잠을 설쳐서 그런가 벌써부터 무척 졸린다. 그리고 어제, 오늘 부고가 3개나 왔다. 겨울이라 그런 것인지... 지난달부터 따진다면 부고가 5~6개나 왔다. 남편은 이리저리 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그럴 때마다 내 기억 속의 그분을 떠올리며 그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곤 한다. 내가 조금이라도 직접 만났거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의 부고는 참 안타깝고 허무한 것 같다. 동시에 나의 인생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아등바등 사는 것은 다 소용없다면서 눈앞의 선택지 중 좀더 쉽고도 내게 의미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다. 하지만 뭐가 더 쉬운 것이고 의미 있는 것인지 항상 분명하지는 않다.


아직도 순간순간 헤매며 살아가니 이제 뭔가 좀 알 것 같다가도 다시 보면 여전히 모르겠는 것이 삶이다. 배우고 또 경험하고 깨달아도 언제나 부족하고 어리둥절하다. 그런 것을 보면 지천명, 즉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방향을 아는 그런 상태는 오십은커녕 백 살이 되어도 도달할 수 없을 것 같으니, 인간사 백 년은 짧은 것인가. 그런가 하면 백 년은 너무 긴 것도 같고. 새해 첫날이지만 여러가지로 가라앉히는 생각이 많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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