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냐고.
일주일에 한 번씩 피아노 레슨을 받는데, 오늘 레슨은 완전히 망쳤다. 일단 노래를 여러 번 듣기 했지만 화음을 치느라 바빠서 막상 노래를 다 까먹어 버렸다. 그리고 빨리 화음을 잡지 못하겠다. 그리고 반주를 못하겠다. 무슨 플랫5랑 서스4를 어떻게 그렇게 빨리 쳐야 하는 것인지.
내 관점이 웃긴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선생님이 너무 기대를 하시는 것 같다. 이걸 배운 지 15개월 정도 되었는데, 아직 잘 못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아닐까? 정위치에서 화음을 잡는 것도 아직 어려운데, 자리바꿈까지 해서 분위기에 맞게 반주를 하라니... 내가 십 대면 모를까? ㅎㅎ
못하고 무지하게도 헤매니 다시 진도를 뒤로 돌렸다.
"했던 거 또 해도 괜찮아요, 선생님" 하고,
난 해맑게 웃었다.
하지만 레슨이 끝난 뒤, 약간 착잡해지는 건 피할 수 없었다.
그렇게 되었거나 말거나, 당장 일이 문제닷! 당장 이번주에 내 경력이 박살나느냐 마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는데, 한가하게 피아노 레슨을 받다가 쭈그러들 때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