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쓰기도 귀찮아

ft.다크심리학

by 정이나

글쓰기를 빼먹으니 금세 쓰기가 귀찮아지고, 왠지 소재도 없는 것 같다. 뭐를 쓰나......

사실 쓸 것은 많지만 그걸 생각해서 구구절절 쓰는 게 귀찮다. 안 써도 그만인데 뭘. 하품은 자꾸 나오고.


부산 여행을 다녀오면서 찍은 사진, 아버지 생신 때 찍은 사진, 졸업식 사진 등 사진 정리가 밀려서 아까 내친김에 블로그에 올렸다. 유튜브에도 올리고. 그러다보니 예쁜 사진을 몇몇은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넣고 싶었다. 사진 1개를 전체화면으로 올리면 사진이 너무 커지는 데다 다른 아이콘들이 잘 안 보이므로 포토샵으로 앨범처럼 만들어서 넣어야겠다 싶었다.


다 저녁때 포토샵을 켜고 사이즈를 설정하고, 사진을 옮겨서 앉히고, 스트로크를 주고, 사진이 별로라 바꾸고 이 난리를 피우느라 저녁시간이 지나갔고, 다시 피아노를 조금 치다가, 진돗개에 관한 EBS다큐멘터리를 보았다. 너무 힐링되는 영상이라 40분 훌쩍 보고, 최명기 샘의 다크심리학에 관한 영상 좀 보고 했더니 벌써 이 시간이 되어 버렸다.


뭐라도 끄적여보자 해서 브런치스토리를 켰고 이렇게 쓰고 있고, 이제 정리하고 자야 한다. 그러고보니 왜 포토샵에서 색상테마도구가 없어져버렸는지 모르겠다. CC를 쓰니까 자꾸 뭐가 바뀐다. 그래서 시간이 더 걸렸다.


다크심리학에서 실제로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 마케아벨리즘이 우리 주변에 그리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용당하지 않게 그들에게 어떤 이름을 붙여주어야 할 필요성을 일반 사람들이 느낀다고 했다. 그래서 그들을 심리학자들의 용어를 써서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 등으로 불러도 괜찮다고. 그것이 바로 '심리적수요'라고 했다. (나는 이 표현이 무척 귀에 쏙 들어왔다.) 물론 이름붙이는 순간 편견이 생겨 버릴 위험은 있지만, 우리 같은 소심하고 멘탈 약한 사람들은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금방 경계가 느슨해져서 또 이용당하고 상처받기 쉽다는 거다. 그리고 그런 이름을 붙여서라도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면 적극 하라는 것이다.


어쩌면 나는 몇 년 전부터 그렇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을 '악'으로 규정하지 않으면 내가 견딜 수가 없다. 어차피 나는 그 '악'에 맞서 싸우지 못하는 캐릭터니까 겉으로 봐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다만 나의 마음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생각에, 심리학자나 정신과의사들은 일상의 '악'들을 수없이 겪어본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 않다면 그걸 어떻게 그처럼 잘 알겠는가.


어쨌든 이제 마무리하고 자야겠다. 그 '악'에 대해 생각하는 만큼, 나는 그들에게 지배당하는 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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