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감동 그 자체

by 정이나

드디어 이 책을 다 들었다. 오디오북으로 들었기 때문인데, 그래서 더 단어 하나하나 알알이 음미하며 들을 수 있었다. 50여 년에 걸친 세월 동안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전 생애가 서로 얽히고 헤어지며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일제시대부터 근대까지의 이야기 속에서 가족, 연인, 삶에 대한 사랑을 다루고 있다.


첫 에필로그에서 느꼈던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는데, 미국에서 자란 작가의 이토록 영롱한 한국적 정서와 눈에 그려지는 심상, 그리고 빛나는 문체는 이 책을 다 읽을 때까지 간간이 비쳤다. 그리고 마지막 결말까지도 마음속에 크나큰 감동을 주었는데, 그것은 인생의 불완전함에 대한 안타까움과 동시에, 그 불완전함까지도 완전함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었다.


조선의 가난한 세탁부로 일생을 살 수도 있었던 옥희의 파란만장한 삶은 정말 극한적이면서도 풍부하다. 이 이야기를 엮어 낸 사람, 인간 심리를 이토록 적나라하면서도 애정을 담아 그려 낸 사람은 진실로 어떤 사람일까 참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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