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작 그 자체
가족에게, 친구에게, 이웃에게 차례차례 버려진 어린 소녀가 혼자서 습지에서 살아남으며 평생을 지내는 이야기다. 문장 하나하나가 빛나고 성숙한 것이라서 놀랐다. 그리고 이 소설의 작가가 생태학자이고, 이 소설은 그분이 70세 넘어서 쓴 첫 소설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쩐지...
습지 생태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그것을 서정적으로 그려낸 부분이 마치 레이첼카슨과 같은 분위기였으니까. 하지만 이것은 보고서나 경고장이 아니라 본격 소설이다. 자신이 왜 버림받았는지 끝없이 묻고 또 묻는 한 소녀가 외로움을 견디고, 버려짐을 참아내며, 누구보다도 강한 여성으로 변모하는 이야기이다.
너무나 멋지고 길고 아름다움이 농축된 한 편의 장편 시 같은 이 소설은 걸작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들었고, 오늘 끝을 맺었다. 어린 소녀 카야가 뿜어낸 갈매기 같고, 매 같고, 반딧불 같은 이 이야기는 오래도록 내 가슴속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