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취미 사이

셀프다독이기

by 정이나

요즘 같은 시대에 새로이 디자인프로그램을 왜 공부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디 쓸 데도 없을 것 같은데, 결국?"


어떤 것을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쓸데가 있는지 없는지, 바꿔 말하면 그것으로 돈을 벌 수 있을지 없을지 너무 따지면 안 된다. 하지만 시간과 노력을 무용한 것에 무한정 들일 수는 없기에, 늘 같은 질문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먹고살기 위해서는 물론 그런 것을 따져야 하겠지만, 너무 따지기만 하면 결국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고 꾸준히 할 동력을 얻기도 힘들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해 보기로 했다.


"디자인프로그램배우기는 내 취미야."


취미라고 하면 돈이 들어가면 들어갔지, 돈이 나오지는 않는 범주에 속한다. 잘하지 못해도 그 자체로 재미를 느끼고, 자꾸 또 하고 싶어진다. 그렇게 죽 계속하다 보면 실력이 점점 는다.


그런데 어느정도 실력이 올라가면 다시 두 가지 고민에 부딪치게 된다.

첫째는, 더 잘하고 싶은데 잘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재능이 없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둘째는, 취미를 스트레스 받으면서까지 계속해야 하는가? 돈도 안 되는데?


결국 다시 처음의 물음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그렇다하더라도 분명 실력은 처음보다 늘어 있고, 다음 단계로 올라갈 단단한 기초가 있어서 든든은 하다. 아마 취미로서도 더 높은 수준으로 즐길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주겠지. 그러다 보면 어쩌면? 노년에 작은 용돈벌이를 할 수도 있고, 이것을 계기로 새로운 사람들과 인연을 맺을 수도 있다. 노년의 시간들을 더 수준 높게 보내게 해 주는 자양분이 되어 줄 것이다.


라고, 자신에게 최면을 걸면서, 다시 힘차게 공부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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