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른 누워서 책 읽고 싶다
지난주 레슨을 건너뛰어서 더욱더 긴장되는 이 순간, 나는 피아노 앞에 앉아서 30초 간격으로 하품을 해 댄다. 역시 화성공부는 하자마자 졸리기 시작한다. 진짜 어쩔 수가 없다. 그렇게 하품을 하면서 겨우겨우 연습을 하긴 했는데, 정신은 어느덧 저 멀리 어딘가를 헤매고 있는지, 어제 잘 했던 곳도 오늘은 엉망으로 음을 짚는다.
10초마다 양손바닥으로 마른세수를 하고, 머리를 헝클어뜨리고, 눈을 마사지한다.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벌떡 일어서서 제자리걸음을 한다. 휴대폰을 괜히 들여다보고, 멍하니 허공을 응시했다가, "아우!" 외마디 소리도 질러 본다. (그러면서 유학을 준비하며 괴로워하고 있을 조카의 심정도 헤아려 본다.)
2주만의 레슨이라 버벅거리면 민망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내일 난 역시 버벅거릴 것 같다. 겨우 한번 연습 마치고 나서 그냥 포기해 버린다.
'아우, 될대로 되라지. 내일 오전에 또 시간 있으니까...'
그러고는 오늘의 마지막 일정에 돌입하다. 바로, 브런치에 글쓰기랑 영어공부 10분하기. 그러고 나면 이제 읽을 Ebook을 검색해야 하고, 그 책을 침대에 누워서 팔자 좋게 읽게 될 것이다.
아아아~~ 빨리 그 순간이 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