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에 가다

부산 가는 중

by 정이나

오늘 새벽같이 양산에 내려왔다. 그런데 어젯밤에 잠을 잘 못 자서 그런지 너무 피곤하다. 지쳐서 조금만 걸어도 발뒤꿈치가 아프다. 왜인지 속도 이상하고 이상하게 단 것이 당겨서 차 안에서 초코송이를 사 먹고 있다. 양산의 증산성 탐방에 이어 지금 무슨 절인가에 와 있는데 이번에 절 구경은 못하겠고 그냥 차에 있겠다고 했다.


남부지방이라 그런지 수도권보다 확실히 덜 춥다. 낮기온은 비슷한데 일교차가 적다. 우리집 근처 나무들은 거의 다 헐벗었는데, 이곳은 아직 푸르르고 단풍이 졌다. 휴게소에는 단풍구경하러 단체로 온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공원에는 처음 보는 나무들이 여기저기 서 있다. 지금 있는 곳이 낙동강 주변이라선지 바람이 ㅣ꽤 분다. 이번 여행은 날씨가 참 기가 막히게 좋다. 새파랗고 맑은 하늘, 크게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 십 대인 아들은 반팔 티만 입고 돌아다니는 중이다.


새벽같이 나오느라 아침을 거르고 차에서 바나나 하나만 먹었다. 점심 먹으러 간 샤브 칼국수 집 아가씨는 정말 참하고 친절하다. 속이 안 좋은 어미와, 수술 후 많이 먹지 못하는 아비를 대신하여 아들이 많이 먹었다. 평일이라선지, 고바위 높은 곳에 위치한 절이라선지 절 마당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문화재 탐방이 취미인 아들 혼자 종횡무진 누비다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 버리자 나 혼자 남았다. 차 문을 약간 열어 두고 무릎에 태블릿을 놓고 의식이 흘러가는 대로 쓰는 중이다. 바람은 시원한데, 햇빛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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