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질문, 100번의 생각
질문 8. 초등학생이 지나고 몸과 자아가 경쟁하듯 성장하던 중고등학교 시절,
나는 무엇을 좋아했고/사랑했나요?
나는 누구를 좋아했고/사랑했나요?
질문을 보고 꿈 많던 그 시절 내가 좋아하고 사랑했던 것들을 쭉 적어 보았어요. 그리고 다시 하나씩 지워봤어요. 마지막에 남은 건 한 사람, 내가 정말 좋아했던 나의 단짝 친구 J였어요. 다른 좋아했던 모든 것들을 그 친구와 함께했기 때문이에요.
피부가 정말 새하얀 소녀였어요. 하얀 피부색 말고는 키와 몸무게, 취향과 생각하는 것까지 나와 비슷한 친구였어요. 우리 집에서 세 개의 집만 지나치면 그 친구의 집이었어요. 동네 친구로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는데, 같은 중학교를 가면서 단짝이 되었죠. 중학교 3년을 쌍둥이처럼 붙어 다녔어요. "엄마, 나 오늘 OO이 집에 가서 자고 올게." 하면 늘 프리패스되는 그런 친구였어요.
친구가 옆동네로 이사를 가며 고등학교를 서로 다른 곳으로 갔어요. 이전처럼 자주는 보지 못하게 되었지만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서 만남을 계속 이어갔어요. 야자시간이면 공책을 찢어 서로에게 편지를 쓰곤 했어요. 마치 거울과 대화하는 것처럼 대화가 잘 통하는 그야말로 소울메이트였죠.
친구의 집에 가서 놀면 정말 밤새도록 대화를 나눴어요. 서로가 좋아하는 사람, 음악, 영화, 책, 진로뿐만 아니라 철학과 꿈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죠. 다른 사람들과는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면서 같이 웃기도, 많이 울기도 했어요.
정말 슬프게도 이렇게 사랑했던 친구가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몰라요. 대학에 간 이후 연락이 끊겼는데 정말 그 누구보다 소식이 궁금하고 보고 싶어요. 이제는 술 한잔 기울이며, 다시 철학과 꿈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그 친구를 만나면 잠시나마 그 시절의 나로 다시 돌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예전 TV 프로그램 중에 보고 싶은 친구를 찾아주는 프로가 있었는데, 이 친구를 찾을 수만 있다면 정말 그런 곳에라도 나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많이 보고 싶다 친구야.
Photo by Alexis Brown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