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질문, 100번의 생각
질문 9. 당신은 '중고등학생 시절' 무엇에 저항했나요? 누구에 저항했나요?
당신이 끈질기게 질문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끝내 답을 찾지 못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무엇에 저항했나요? 누구에 저항했나요?
저항이란 단어를 사용할 만큼 밖으로 적대심을 표출하고 대항했던 대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안으로 적대시했던 것 하나는 '편애와 차별'이었네요.
고등학교 1학년 때였어요. 첫 시험에서 한 아이가 반에서 1등을 했어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었지만 담임을 비롯한 몇몇 선생님들의 사랑은 성적순이었죠. 그 아이를 대할 때와 다른 아이들을 대할 때 태도가 완전히 달랐어요. 선생님들이 그 아이를 볼때면 눈에서 꿀이 떨어졌죠. 그렇게 눈빛과 목소리마저 달라졌고, 같은 행동을 해도 누구는 혼나고 누구는 혼나지 않았어요.
그런 모습을 보는게 너무 싫었어요. 왜 성적하나만으로 그런 차별대우를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그것도 모르는 것을 가르쳐줘야하는 학교에서 말이에요. 문득 그 아이를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첫 시험에서 나는 4등이었요. 다음 시험에서 보란듯이 그 아이를 이겨버리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평소에도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시험기간에 매일 거의 밤을 새가며 공부했어요. 그리고 결국 그 아이보다 높은 등수가 되었어요. 사실 정확히 몇 등을 했는지 숫자는 기억나지 않아요. 단지 그 아이를 이기고 싶었고, 이겼다는게 중요했으니까요.
어른의 세계에도 차별은 어디에나 있었어요. 다른점이 있다면 공부처럼 내가 열심히 한다고 달라지는 것이 아니며, 열심히 하고 싶지도 않은 일들이라는 거였죠.
끈질기게 질문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끝내 답을 찾지 못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역시나 '끈질기게'라는 단어로 표현할 만큼 질문했던 것은 떠오르지 않네요. 지금에야 돌아보니 '그때 더 끈질기게 질문했어야 했는데'하는 것만 떠올라요. '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어떤 사람이 되고싶은 걸까' 이런 질문들이요.
늘 오가는 질문은 '문과냐 이과냐', '무슨 대학에서 무슨 과를 전공할 것이냐.'였죠. 그 시절 나에겐, 우리들에겐 인생의 전부인양 큰 문제였거든요. 눈앞에 놓인 그 문제를 풀기에도 벅차서 근원적인 문제를 풀 생각을 못했네요.
그래서 그렇게 답을 찾지 못한 채 대학에 가고, 취업을 하고 직장에서 오춘기를 겪었나봐요.
그때 하지 못한 질문에 대한 답, 지금 찾으려고 열심히 노력중이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