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유영
꾸준하다 : 한결같이 부지런하고 끈기가 있다. 내가 꾸준함을 노력하게 된 계기는, 한 3-4년 전부터 작은 목표를 정하고 하나씩 성취하는 뿌듯함을 느끼면서. 한 해의 목표했던 것들을 이루려면 하루하루 소중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지만 초반열정이 과한타입이라, (( 열정에 비해 빨리 식어버리는 타입))깊게 파고 들었다가 도중에 돌아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나는 전혀 부지런하지 않고, 꾸준하지도 않다. 그래서 꾸준하기 위해 꾸준함을 노력한다. 이 글쓰기모임을 신청하게 된 것도 글쓰기의 꾸준함을 기르기 위해서였다. 올해는 좋은 꾸준함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꾸준근육기르기!
나이 어린 선배들에게서 배운 삶의 지혜를 나의 일상에 적용해본다. 단 한 번도 깨지 않고 무려 열 시간 숙면하다니. 난 정말 건강해. 하루쯤은 건너뛰어도 사는 데 아무 지장 없을 텐데 일어나자마자 머리를 감고 말리기까지 하다니. 난 정말 부지런해. 족발에 막국수를 시켜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음에도 라면을 끓이는 인내를 발휘하다니. 난 정말 알뜰살뜰하지 뭐야! 이런 식으로 생각을 바꾸어 보니 엉망인 줄로만 알았던 올 한 해도 그다지 나쁘지 않게 느껴진다. 내친김에, 새로운 내가 되기를 소망하기보다는 이러한 나를 받아들이는 내년이 되겠다는 소박한 소원도 빌어 본다. 누군가는 나더러 그 나이 먹도록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느냐며 혀를 끌끌 찰지도 모르겠지만 이제는 나도 할 말이 있다. 나, 갓생 산다.
이주윤 작가님의 칼럼
미라클 모닝을 시작한 지 7일이 되었다.
나름 안 빠지고 열심히 하는 나를 대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요가 동작을 하다 잠이 들었다.
정신 차리고 보니까, 출근 준비 시간이어서 허둥지둥 준비를 하고 나왔다.
평소에는 여유롭게 준비를 하다가 정신없이 준비를 하다 보니 하루시작을 망친 기분이 들어,
내 자신에게 자괴감이 들었다. 잠에 졌다는 생각에....
그래서 출근길 내내 한심한 나를 질책하며 지하철에 흘러갔다.
출근을 하면 제일 먼저 신청해놓은 뉴스레터들을 쭉 훑는 것이 나의 루틴인데,
오늘도 여김 없이 레터를 읽다, 최애 뉴스레터가 도착해서 빠르게 읽어 내려갔다.
그 중 오늘 한 칼럼을 보고 큰 위로를 받았다.
처음에는 갓생 이란 문구를 보고” 난 오늘 갓생아냐...”이렇게 생각하면서 읽어 내려갔는데.
칼럼을 읽고 웃음도 나면서, 긍정의 힘을 다시 발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일 더 열심히 하면 되지!
”꾸근이도 열심히 노력 중이야. 조금씩 하면 되지”라는 마음이 들었다.
갓생이라고 하면 하루를 쪼개살고 엄청나게 생산적인 활동들만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있었는데, 이 칼럼을 읽으면서 소소한 성취도 기쁘게 받아들이는 자세로 갓생살기! 이제는 당당하게 외칠 수 있다.
나도 갓생 살고 있어..!!
최근 권외편집자를 읽다가, 감명 깊게 읽은 부분이 있어 필사를 했다.
미술이든 음악이든 문학이든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지하지 말고 자신이 직접 문을 두드리고 열어보아야 경험이 쌓인다. 그렇게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다 보면 머지않아 주변의 의견에 흔들리지 않게 되고 ‘좋다’라고 느낀 자신의 감각을 확신할 수 있는 날이 온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남의 이야기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다져나가는 과정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그 책 본 적 있어’라고 말한들, 내용을 깊이 음미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없다.
권외편집자, 츠즈키 쿄이치
내가 좋아하는 것들 : 고양이, 강아지. 세상에 귀여운 모든 것 (예쁜 쓰레기 포함), 스트리트 옷 스타일, 탄산음료, 고전 책, 러쉬, 인센스, 향수, 크리스마스, 족구, 캠핑, 바비큐, 한강, 서울숲, 허브, 여름, 새벽, 와인, 향기 좋은 섬유 유연제 등등
지금까지 많은 시간들을 지나오면서, 다수의 의견에 의해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흔들리고 다수의 의견과 같지 않으면 나의 의견을 표현하지 않는 그런 용기없었던 시간들이 있었다. 사상과 가치 정말 사소한 음식까지도 ㅎㅎ 고향을 떠나오고 내가 좋아하는 일, 가치 등을 쫓다 보니 나를 그대로 바라보아주는 또는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도 많아지고 또한 나에 대한 브랜딩을 구축 해나아가기 시작하면서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집중하니까, 하나둘씩 자리 잡혀가고 있는 느낌이 들긴 했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읽고 돌아보니 이 과정이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가장 내가 나로 돌아올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여겨지는것은 여기 저기 휘둘리는 시절에도 한 가지 절대 흔들리지 않았던 것이 있다면 뭐든지 경험이 최고다. 후회하더라도 일단 해보자는 생각이 항상 마음속에 박혀있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겁은 많지만 호기심이 강해 일단 저지르고 보는 성격도 한몫하는 것 같다. 그리고 사실 나는 청개구리라서 가둬놓았다면 더 멀리 뛰어나갔을 것이다.
경험을 통해 다음 지표를 그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그런 용기가 나오는 건가 싶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더 건강하고 좋은 영감들을 가지고 내 취향을 구축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P.S 이 글에 대한 처음 영감을 가지고 제목을 선정할때 까지만해도 만족스러웠는데, 지금 용두사미가 되었다고 느껴서 너무 아쉽다. 그렇지만, 지금 글을 쓸 수가 없다. 오늘의 TMI - 나는 하루 마다 눈의 유효기간이 있는데, 오늘은 유효기간이 좀 빨리 찾아왔다. (눈을 많이 쓰면 초점이 나가서 집중해서 보기 힘들다.)
그래서 이 글을 꼭 다시 편집 해야겠다.
오늘의 영감 수집 :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자기만의 발전기가 있어. 그 발전기를 열심히 돌려야 단어와 문장이 만들어져.
내 글의 발전기는 무엇일까?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어 발전기를 돌릴 때도 있지만, 가장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는 출퇴근길에 걸을 때 가장 많은 아이디어가 생각난다. 가장 많은 사람을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대체 이 많은 사람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부터 시작해서 가끔 매일 만나는 사람은 무슨 일을 할까 궁금해하기도 한다. 하하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쓰다 보니 나의 발전기는 출퇴근 길이 아니라 관찰일 수도 있겠다.!
여러분의 발전기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