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유영
요즘 나의 3년후에 모습에 대해서 가장 많이 생각하는것 같다.
뭐가 되고 싶다 이런것 보단. 어떻게 하면 후회가 없을까 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하는것 같다.
그렇게 하고 싶어서 열심히 달려간 PM이란 직무를 맡고나니, 이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의 고민이 생겼다.
3년의 OKR을 정해보아야겠다.
요즘은 일상을 한조각 한조각씩 맞추는 기분이 든다. 한조각씩 더하다보면 큰 파이가 되어있겠지 하는 마음이다. 왜냐하면 벌써 2022년의 2월이기 때문이다. (홀리...) 앞으로 11번의 회고를 하며 한해를 보낼텐데 기대가 되면서도 의미없는 어영부영 한달을 보내는 달이 있을까봐 조바심도 난다.
오늘 오전엔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 어떻게 나는 엄청난 + 덜렁이 + 길치 P형인간인데 PM을 하고 있을까라는 대화를 주제로 한참 이야기를 하는중에, QA를 위해 엑셀표를 정리하는 내 모습에서 약간의 이질적임을 발견했다. 퇴근 후엔 멘토링프로그램을 위해 내가 맡을 참가자들의 소개를 보면서 J들 앞에서 위축되는 날 잠깐 바라보았다.
오늘 글의 결말은 모르겠다. 글쓰기는 너무 어렵다. 2월달엔 글을 더 잘쓰고 싶다.
초등학교때 일기쓸때 빼고, 과제도 빼고 5-6줄이 넘는 문장들을 매일 매일 쓴적이 없었던것 같다.
글쓰기 모임에 참여 하게 되면서 내가 글을 매일 쓸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벌써 내일이면 마지막 글쓰기라는 생각에 꾸준히 잘 해주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꾸근이 수고했다.!!)
글감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생각해 보고 어딘가에서 영감을 받아 글이 써지면 신나는 날도 있었다. 글을 자꾸 쓰다 보니, 평소보다 생각들도 많아진 것 같다. 생각이 많아지니 쓸게 많아지기도 해서 제목 정하고 킵 해놓은 것들이 몇 개나 생겼다. 기회가 된다면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ㅎㅎ
함께 글을 써보기로 한 것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 모임에 참가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글을 잘 쓰는 것보다 중요한 건 글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이번 기회를 통해 글을 쓰는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이전엔 "더 잘 써야지 너무 평범해 좋은 문장이 없을까?" 만 생각했는데, 그래서 글쓰기를 숙제처럼 하고 있었나 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어려운 건 결론을 어떻게 내야 할지가 고민된다. 아직 잘 쓰인 글처럼 보이겠다는 욕심이 있나 보다. ㅎㅎ
그 누구도 압박을 주진 않았지만, 마지막이라고 하니 무슨 글을 쓸까 계속 고민하다가, 오늘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미드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나는 그레이아나토미라는 미드를 진짜 좋아한다. 최근까지도 시즌이 계속 생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드계의 전원일기 같은 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즌이 어마어마 한데 몇 회차 돌려봤다. 이 드라마는 병원 안의 외과라는 프레임 안에서 주인공 그레이라는 사람의 삶을 중점으로 희로애락을 보여주는 드라마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의학 드라마치고는 그레이의 삶의 굴곡이 센 편이다. 거의 막장... 의학 드라마계의 가십걸 수준으로 입이 벌어질 만큼의 에피소드들이 다양하다.
주인공 그레이는 어릴 때부터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드라마 속 설정값 안에서 힘들지만 정말 열심히 살아낸다. 그리고 거의 왕자의 게임만큼이나 사람들도 많이 죽는다. 너무나도 슬프게.. 내용 소개만 본다면, 거의 막장... 의학 드라마계의 가십걸 수준으로 입이 벌어질 만큼의 에피소드들이 다양하다.
이런 드라마의 장면들에서 나는 많은 위로를 받기도 했고, 또 가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기도 하고 매일 삶과 죽음이 있는 그 곳에서 결정에 대한 후회없는 삶에서도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레이는 항상 무언가를 결정할 때 주인공은 우리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정을 한다. 그래서 주변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때로는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성장하며 자기가 쥐고 있는 신념과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한다.
이런 모습 속에서 그레이에게 영감을 받았었다.
시즌이 거듭되며 보여지는 그레이는 성장한다. 그녀가 꾸준히 쥐고 있던 노력중 하나는 자기자리를 꿋꿋이 지킨다는 것이다. 그녀가 겪은 상황들에서 얼마든지 도망가도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을 만큼의 우여곡절이 있음에도 그녀는 그 자리를 지키며 자기의 일을 묵묵히 해낸다.
그레이의 성장은 거기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도 인턴 시절엔 회피하고 어설펐지만 레지던트가 되고 전문의가 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자신의 본성과 상황을 긴시간을 통해 이겨내는 그레이를 보며 자기자리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멋진 모습인지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레이는 후회하지 않는다.
오늘 글을 쓰면서 꾸준함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앞으로의 글쓰기 혹은 나에게 있어야 하는 꾸준함들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오늘은 글을 쓰며 부족한 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글쓰기의 이로움..!! ㅎㅎ
그럼 이만 ..안녕 (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