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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은 여유가 아니라, 결심이다

인색한 시대에 따뜻함을 지키는 법

따뜻하게 건넨 말 한마디가 부담이 되는 시대

“밥 한번 먹어요.”

“차 한잔 어때요?”


나는 자주 이런 말을 건넨다. 진심이다.

함께 밥을 나누는 시간 속에서 관계가 살아난다고 믿고,

작은 커피 한 잔에도 위로가 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조금 더 낼 수 있다면, 기꺼이 대접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늘 그렇게 하니까.”

고마움보다는 익숙함이 먼저인 사람도 있었고,

내 따뜻한 제안이 ‘습관적 베풂’으로 소비되기도 했다.


섬김은 마음에서 시작되는 결심이다


마틴 루터 킹 Jr.는 말했다.


> “모든 사람은 위대해질 수 있다. 왜냐하면 누구든지 섬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섬김의 자격은 돈이나 지위가 아니라,

마음에서 시작되는 결심이다.


섬김은 ‘계산’과 ‘무한 제공’ 사이 어딘가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지혜로운 섬김은 다음의 태도를 따른다.


반드시 내 마음이 기쁜 상태에서 시작해야 한다.


받는 사람도 관계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감사의 말 한마디가 없다면, 반복하지 않아도 괜찮다.


진짜 나눔은 작고 조용히, 눈에 띄지 않게 이루어진다.


섬김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닿는 방향으로, 관계의 깊이에 따라 다르게 해야 한다.


섬김은 여유로 하는 것이 아니다.

크든 작든,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겠다는

내적인 결심에서 시작된다.


일상의 나눔이 말해주는 것


한때 나는, “늘 그렇게 하시네요”라는 말을

의례적인 인사로 들었다.

그러나 반복되는 섬김이 당연시되는 순간,

그 따뜻함은 무뎌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금 이 나눔은, 정말 기쁨에서 시작되었는가?

상대는 이것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가?


섬김은 마음이 오가는 관계 속에서 더 의미를 갖는다.

진짜 나눔은, 조용하고 담백하게 이루어질 때 더 깊게 스며든다.


섬김은 순환한다


돌아보면 우리 부부는 평생 조금 부지런히 살았다.

나누고 베풀고, 섬기며 살아온 셈이다.


그런데 놀라운 건,

우리가 받는 섬김은 대개 우리가 나눴던 사람들로부터가 아니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 믿게 된다.

섬김과 나눔은 반드시 순환한다는 것을.

그것은 거창한 선행이 아니어도 충분하다는 것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조심스러운 시대.

그래서 진짜 나눔은 더 조용하고 깊게 흐른다.


나눔은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 일이 가치 있다고 믿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섬김은 누군가를 위해서라기보다

그런 내가 되고 싶기 때문에 선택하는 삶의 태도다.


오늘도 내 안의 여유를 점검하며,

조용한 섬김의 길을 걷고 싶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내 마음 안의 따뜻함이 꺼지지 않기를.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라<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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