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지켜지고 있었는가
어떤 하루는, 정말 혼자 걷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바람도, 햇살도, 사람들의 말조차 내 마음에 닿지 않는 날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않는 것 같은 이 기분은
가끔 내 안의 불안을 아주 깊은 곳에서 자극한다
하지만 그런 날일수록 더 분명하게 떠오르는 것이 있다
늘 곁에 있었지만, 늘 뒤편에 물러나 있던 누군가의 손길
밥을 먹었냐는 짧은 안부
내 얘기를 다 듣지 못하고도 “괜찮아”라고 말해준 표정
별것 아닌 말투 속에 감추어진 오래된 배려
보이지 않는 손길이 우리를 살아가게 만든다
착한 행실은 결국 나를 위한 선택이다
미국 정신의학회(The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에 따르면
일주일 동안 다섯 가지 작은 친절을 실천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불안과 우울 수준이 현저히 감소했다
(출처: APA 공식 블로그)
또한, 미국 UC버클리 심리학 연구소(Greater Good Science Center)의 보고서에 따르면
타인을 도울 때 분비되는 ‘옥시토신’은 우리에게 안정감을 주고
신뢰와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고 밝혔다
엔돌핀 또한 친절한 행위 후 분비되며
기분을 좋게 하고 통증을 완화시킨다
> 옥시토신: 사회적 유대감과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는 ‘포옹 호르몬’
엔돌핀: 기분을 상승시키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행복 호르몬’
심리학자 소냐 류보머스키(Sonja Lyubomirsky)의 연구에 따르면
“친절은 감정의 순환을 바꾼다”고 한다
작은 선행을 실천한 사람들의 삶의 만족도는 장기적으로 상승했고
자존감과 회복탄력성 또한 유의미하게 높아졌다
성경이 말하는 한결같은 손길
성경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이 말씀은 보이지 않는 선한 손길이 결국 헛되지 않음을 말해준다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은 단번에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이어지는 선한 행동은
언젠가 삶의 깊은 곳에 씨앗처럼 심겨진다
철학과 삶의 태도
착한 행실은 인류의 도덕적 유산이기도 하다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탁월한 삶’은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그에게 있어 선행은 일시적 감정이 아닌 지속적인 삶의 태도였다
이는 현대 심리학의 결론과도 겹친다
친절은 반복될 때, 삶의 태도로 굳어진다
그리고 우리는 매일 그 선택 앞에 선다
도움의 손길을 외면할지
보이지 않는 손길이 될지를 선택하면서!!
착한 행실은 결국 나를 위한 선택이다
과학은 분명히 말한다
내가 누군가에게 작은 친절을 베풀 때
그 따뜻한 에너지는 나를 먼저 바꾼다고!
그리고 세상의 온도를 아주 조금씩 덜 차갑게 만든다고!
크고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다
눈에 띄지 않아도, 아무도 보지 않아도
진짜 친절은 언제나 조용하게, 그러나 깊게 흘러간다
오늘 우리가 베푼 작은 선행이
누군가의 마음을 먼저 위로할 수 있고
어딘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보이지 않게 이어지는 따뜻한 손길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참고자료
주제: 친절 행동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Kindness Can Improve Our Mental Health” https://www.psychiatry.org/news-room/apa-blogs/apa-blog/2023/01/kindness-can-improve-our-mental-health
Greater Good Science Center – UC Berkeley
주제: 친절이 옥시토신, 엔돌핀 등 신경화학 물질에 미치는 영향
“The Science of Kindness” https://greatergood.berkeley.edu/article/item/5_ways_giving_is_good_for_you
Sonja Lyubomirsky 교수 연구
논문명: “Pursuing Happiness: The Architecture of Sustainable Change” (2005)
출처: Review of General Psychology, Vol. 9, No. 2
Clinical Psychology Review, 2012
논문명: “Altruism, happiness, and health: It’s good to be good”
저자: Stephen G.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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