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기를 배우는 두 아이의 하루
태어난 지 168일째
첫째 둥이는 처음으로 뒤집기에 성공했어.
한 번 성공하더니, 그다음부터는 마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것처럼 쉬지 않고 계속 뒤집었다. 다시 몸을 되돌려 놓아도, 잠시 후면 또다시 힘을 주어 몸을 굴렸단다.
쉼 없이 연습하는 너를 보며, 그 작은 몸으로 살아갈 연습을 하고 있는 너를 대견하게 느꼈어.
너는 작은 몸짓 하나에도 수많은 연습과 많은 실패를 겪으며 여기까지 왔단다.
그러니 단 한 번의 실패로 쉽게 무너지지 말고, 다시 일어설 줄 아는 단단한 너로 자라가 길 바랄게.
살아가면서 수많은 연습에 지칠 수도 있고 실패에 좌절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언젠가는 해내고 있는 너를 믿으며 계속해 나가렴.
아기였던 너는 이미 해내왔고, 어른이 된 너도 분명 해내갈 거라고 엄마는 믿어.
그러니 너 자신도 너를 믿고, 다시 일어서렴.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너의 첫 순간에 내가 함께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참 많이 감사해.
나는 언제나 너의 모든 ‘처음’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응원하는 사람이 될게.
그러니 너는 그 응원을 받으며, 너의 인생을 너답게, 끝까지 잘 걸어 나가길 바란다.
둘째는 아직 뒤집기를 조금 버거워한다. 몸무게가 8.5kg을 넘어서인지, 호기심은 가득한데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다. 몇 번이고 시도하다가 실패하면, 억울한 얼굴로 울고 짜증을 낸단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성공했다는 결과보다도 끝없이 다시 도전하는 둘째의 모습이 더없이 기특해진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다시 한번 배운다. 모든 아이의 속도는 다르고, 모든 성장에는 각자의 시간이 있다는 것을.
엄마의 눈에는 너희 둘 다 이미 같은 ‘뒤집기’라는 방향을 향해 가고 있어. 빠르거나 느리다는 기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너희가 멈추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라나고 있다는 사실이야.
언젠가 이 글을 읽게 될 너희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혹시 그때의 너희가 스스로를 늦다고 느끼게 된다면,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단다. 결국 우리는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고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걸어가도 된다고. 늦어도 괜찮아. 인생이란 결승선을 향해 끝까지 노력하며 걸어가는 그 모습 자체가 이미 충분히 멋지기 때문이니.
뒤집기를 먼저 해낸 첫째도, 아직 도전 중인 둘째도, 엄마에게는 모두 똑같이 자랑스럽고 고마운 존재라는 것을 꼭 기억해 줬으면 해.
우리 도도둥이 항상 사랑해
(결국 2일 후에 둘째도 뒤집기를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