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의미
태어난 지 182일 차
요즘 너희 도도둥이들은 배밀이를 연습하고 있어.
너희가 연습하는 모습을 바라보다 보면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엄마 마음이 가끔은 벅차올라.
배밀이 연습하다가 너희가 문득 엄마를 빤히 바라봐 줄 때가 있지. 그 눈망울에 비친 엄마의 얼굴을 볼 때면, 오늘 하루도 너희를 안전하게 잘 키워냈다는 생각에 ‘다행이다’라는 마음이 가장 먼저 들어.
엄마는 한때 엄마 자신의 쓸모를 잘 몰랐어. 회사에서 일하고, 끝없이 성과를 내야 하는 하나의 기계처럼 스스로를 바라보던 시간이 있었거든.
그런데 우리 도도둥이를 키우면서 엄마는 알게 됐어. 엄마는 너희를 지키고, 키우는 사람이고 지금 이 자리까지 포기하지 않고 살아온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그래서 요즘의 엄마는 스스로가 조금은 뿌듯해지기도 해.
그리고 오늘 하루도 잘 놀고, 잘 커 준 너희가 참 대견해.
너희는 무언가를 해내야만 쓸모 있는 존재가 아니야. 커 주고, 자라 준 것만으로도 너희의 존재 자체가 이미 충분히 대단해.
그러니 앞으로 어떤 순간을 만나더라도 이 사실만은 꼭 기억하며 살아가길 바라. 너희는 언제나, 있는 그대로도 충분히 소중한 존재라는 걸.
성과를 내지 않아도, 존재해 준 것만으로 엄마 아빠에게 너희는 이미 소중한 존재야. 그리고 앞으로도 늘 그런 존재일 거야. 그러니 어떤 순간에도 자신을 하찮게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너희는 그저 존재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운 사람들이니까.
혹시 너희가 나중에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해서, 엄마처럼 스스로를 가치 없는 사람이라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엄마는 한때, 스스로를 가치 없다고 여기는 실수를 저질렀단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은 무엇을 이루었는지와 상관없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충분히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어.
내가 너희를 잘 키워낸 것처럼, 너희가 행복을 준 것처럼 말이야.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삶 안에서 존재의 가치가 되어주며 살아간다.
그러니 부디 잊지 말아 주렴.
너희는 무엇을 이루지 않아도,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더라도,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엄마에게 너희는 언제나,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란다.
그리고 혹시 살다가 힘이 들 때가 오면, 언제라도 엄마 품에 안길 수 있도록 엄마는 늘 너희 도도둥이의 뒤에서 조용히 지키고 있을게. 언제나 엄마 아빠는 너희를 사랑해. 그러니 무엇을 하든, 어떤 선택을 하든 우리를 믿고 씩씩하게, 자신감 있게 너희의 길을 걸어가렴.
그리고 너희라는 귀한 존재가 엄마 아빠에게 와주어서, 정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