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아파줄 수 없어서

엄마의 미안함

by 순남

태어난 지 191일 차


어제 너희는 6개월 예방접종과 콩팥 초음파 결과를 듣고 왔단다.


콩팥 초음파 결과가 좋지 않아, 조금 더 지켜보다가 변화가 없으면 그때 수술 여부를 의사 선생님과 함께 결정하자고 하시는구나.


엄마가 우리 도도둥이를 32주로 너무 일찍 낳은 탓일까. 조금 더 품지 못한 채 세상으로 보내버린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자꾸만 커진다. 너희 아빠는 엄마가 할 만큼 했다고 말해준다.


그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엄마 마음은 그 위로에 쉽게 놓이지 않는다. 왜 이렇게 더 미안하기만 한지, 엄마란 이런 걸까.


아무리 주고 또 주어도, 충분하다고 느끼기보다 늘 모자란 것만 떠올리게 되는 마음. 더 해주지 못한 것부터 먼저 떠올리게 되는 마음. 주고 주어도 끝내 미안함으로 끝나는구나.


그래도 엄마는 이 미안함에만 머물지 않으려고 한다.

이 마음을 안고, 지금 엄마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너희를 지켜주려고 한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너희가 어른이 되는 그날까지 엄마의 모든 것을 다해 너희를 지켜줄게.


어제 맞은 접종 때문인지 너희는 열이 올라 해열제를 먹고 누워 있다. 열이 쉽게 떨어지지 않아 엄마 마음은 점점 더 조급해지고 걱정도 커진다. 그래서 너희를 기저귀만 입힌 채 미온수에 적신 손수건으로 작은 몸을 밤새 계속 닦아주고 있다.


아픈 너희를 바라보는 건 엄마 가슴을 찢어놓는 일 같다.
너희가 아프면, 엄마는 더 아프단다. 엄마가 대신 아파줄 수 없다는 게 세상에서 제일 미안해. 대신 아파줄 수만 있다면 지금 이 순간이라도 너희 몫까지 모두 가져오고 싶어. 그래서 오늘도, 대신 아파주지 못하는 이 마음이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엄마란 너희가 아플 때 이렇게까지 마음이 아픈 존재인지 몰랐다. 차라리 내 몸이 아팠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가슴이 이렇게 아릴 줄도 몰랐다.


엄마가 되어가는 중이라 아직 많은 상황을 겪으며 배우고 느끼고 있지만, 너희가 아픈 이런 순간만큼은 없었으면 좋겠다.

부디 오늘, 너희의 열이 내려가길 바란다.


엄마는 오늘도 너희 옆을 떠나지 않을게. 많이 안아주고, 너희 열이 떨어질 때까지 곁에서 꼭 지켜주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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