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주 6일 도도둥이 탄생

니큐

by 순남

태어난 지 6일 차

갑작스러운 진통으로 너희를 32주 6일 차에 출산했어.

너희는 1.8kg 2.1kg으로 태어나 호흡이 불안정해서 바로 니큐로 들어갔고, 엄마는 하루에 고작 10분만 너희를 볼 수 있어. 너희가 너무 작아서, 엄마가 너무 일찍 낳아버린 것 같아서 너무 미안했어. 정말 많이 미안해.


어제 엄마는 퇴원을 하고 집에 돌아왔어. 너희 둘을 병원에 두고 돌아오는 길에,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눈물만 계속 흘렸어. 엄마가 너희를 이렇게 작게 낳아줘서 지금 당장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 아파.


너희들이 태어나는 순간, 엄마 아빠0에게 그 어떤 일보다 더 대단한 건 너희의 ‘존재’ 그 자체라는 걸 알게 됐어. 그래서 엄마는 너희가 무언가 큰 일을 해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 도도둥이, 너희는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존재만으로도 엄마에게 이미 충분히 소중한 사람들이야.


엄마가 너희에게 바라는 건 단 하나야. 그저 건강하게 자라고, 행복하게 웃는 것. 그것뿐이야. 그리고 꼭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 엄마에게 너희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걸.



태어난 지 7일 차


엄마는 지금 새벽 유축을 하고 있어. 오늘은 너희 기저귀랑 유축한 모유를 들고 니큐에 가는 날이야.

니큐 면회는 하루 10분뿐이야. 동영상 촬영은 금지되어 있고, 오직 사진 촬영만 가능하단다. 접촉도 허락되지 않아서, 엄마는 너희 손이라도 한 번만, 아주 잠깐이라도 만져보고 싶은 마음뿐이야.


너희를 오래 볼 수는 없지만, 너희에게 가까이 가는 것만으로도 너희는 엄마를 행복하고 두근거리게 하는 존재란다. 그러니 건강하게만 니큐에서 퇴원해 줘. 엄마는 그것 말고는 더 바랄 게 없어.


우리 도도둥이, 너무 보고 싶다. 너희는 지금도 살이 빠져 더 작아지는 이 순간에, 엄마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또 미안하고 또 죄스러운 마음뿐이야.


너희는 이토록 엄마 아빠에게 소중한 존재야.
그건 변함없어. 지금도, 앞으로도, 그리고 영원히.
나의 소중한 도도둥이. 엄마는 너희를 영원히 사랑한다.



(이 글은 당시의 적어두었던 기록들을 옮긴 것입니다. 그래서 날짜 흐름이 현재의 시간과 완전히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연재순서가 자연스럽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 또한 그날의 진짜 마음이었기에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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