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꿈꾸게 된 날
너희가 태어난 지 273일 차
너희는 엄마에게 ‘꿈’이라는 단어를 다시 알려준 아이들이야.
엄마는 한동안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았어. 하루하루를 살아냈다기보다, 그저 버텼다는 말이 더 맞을 거야. 그렇게 의미 없이 흘러가는 날들을 보내고 있었지.
그런데 너희가 태어난 후부터 엄마는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어.
너희와 함께할 내일을, 우리의 미래를.
지금 배밀이를 하는 너희를 보며 곧 혼자 앉을 너희를 상상하고, “새 장난감으로 더 재밌게 놀 수 있겠지?” 하며 작은 기대들을 하나씩 쌓아가.
아직 멀게만 느껴지는 돌잔치조차 엄마는 벌써 설레며 준비하고 있어. 예전의 엄마라면 상상도 못 했을 모습이야.
너희는 매일매일 엄마를 다시 꿈꾸게 해.
그리고 너희는 엄마가 오래전 접어두었던 또 하나의 꿈, ‘작가’라는 꿈도 다시 꺼내주었어. 매일 밤 너희에게 남기듯 적어온 이 글들을, 언젠가 너희가 직접 꺼내 읽을 수 있도록 책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그 생각이 오늘 처음으로 진짜 마음이 됐어.
그래서 오늘, “이제 제대로 써보자.”는 다짐으로 엄마는 노트북 앞에 앉았어. 오랜만에 다시 꿈을 꾸는 사람처럼, 다시 작가를 꿈꾸는 사람처럼. 너희는 늘 엄마를 새롭게 만들어줘. 정말 고마워.
너희도 하루하루를 버텨내듯 살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평범한 하루 속 미래를 꿈꿔도 좋고, 되고 싶은 직업을 향해 달려가도 좋아. 때로는 현실과 타협하며 쉬어가도 괜찮아. 하지만 꿈만큼은 놓지 않았으면 해. 기대하고, 설레고, 노력하는 그 과정 속에서 살아가길 바라.
물론 현실을 살아가다 보면 꿈을 꾸며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엄마도 잘 알아. 엄마 역시 그 시간을 누구보다 깊게 지나왔단다. 그래서 더 너희에게 말해주고 싶어. 꼭 거창한 꿈이 아니어도 괜찮아. 당장 일주일 뒤에 해내고 싶은 일이어도 좋고, 한 달 뒤에 이루고 싶은 작은 계획이어도 좋아. 그렇게 하루하루를 향해 기대할 수 있는 무언가를 품고 살아가길 바란단다. 꿈의 크기보다 중요한 건, 꿈을 꾸며 살아가는 것이니까.
엄마는 지금 이 글을 쓰며 설레고, 즐겁고,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어. 너희도 이 설렘과 재미를 평생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엄마는 너희가 마음껏 꿈꿀 수 있도록 언제나 뒤에서 지켜줄게.
그리고 변하지 않는 한 가지.
엄마는 언제나 너희의 꿈을 응원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