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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훈 Jan 09. 2020

취향의 이해는 그 자체보다 어떤 관계인가가 더 중요하다

유시민의 책 '글쓰기 특강'을 보면, 어떻게 글을 쓰고 주장을 펼쳐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이 있다. 어떤 것을 주장할 때, '취향 고백을 하지 말라'라는 내용이 나온다. 어떤 논리로 주장할 때 자신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그 주제의 프레임을 이해하고 주장하는 것인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나는 다 좋다는 말은 나는 다 싫다'는 말과 같다.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 그 향기를 통해 관계하는 사람 또는 관계할 사람들과 소통을 하기가 수월해질 테니까. 하지만  취향이 어떤 상황, 프레임 속에서는 '글쓰기 특강'의 내용처럼 조심해야 될 때가 있다. 취향은 참 어렵다. 오늘은 어려운 취향이 글쓰기의 주제이다.






취향 :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


취향은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이다. 취향은 방향이다. 어떤 취향을 갖고 있다는 의미는 과거에서의 하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것이고, 어떤 취향을 갖겠다는 것은 미래에 어떤 모습에 대한 방향이다. 취향을 가진다라는 의미는 단순히 취미를 표현하는 것이 아닌 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과도 같다. 취향은 쉽고도 어려운 것 같다. 내가 가진 취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 취향이 생기는 이유

누구를 만나는가? 향후 누구를 만날 것인가?

어떤 친구와 사귈 것인가? 사귀는가?

누구와 사랑할 것인가?

어떤 일을 선택할 것인가?

어떤 책, 영화를 볼 것인가?

취향은 누군가로부터 영향을 받을 확률이 높다. 친구 따라 강남 가듯, 어떤 친구를 만나고 그 친구가 어떤 것을 좋아하면, 나도 좋아할 확률이 높다. 누구를 만나는지 어떤 일, 직장을 택했는지 , 어떤 책을 보았는지에 따라 취향이 생기기 마련이다. 결과적으로 누구(또는 혼자)와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가? 에 대한 선택이 취향을 만든다.


- 취향 자체보다는 나와 어떤 관계인가가 더 중요하다

나와 상관없는 미국인이 '동성을 사랑'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가? 그것이 나의 가족이라면 어떨까? 취향에 대한 이해는 그 행위 자체보다는 나와 어떤 관계에 있느냐와 그 관계를 통해 나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가 기반이 된다. 반대로 내 취향을 고백하거나 행위에 대한 이해를 바란다면, 그와 어떤 관계에 있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고려해야 한다.


- 나에 대한 취향의 기준을 만들자

나는 타인에게는 남이고, 내 취향과 관계에 의해 어떤 소통을 할지 판단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취향이 어떻고 행동이 어떤지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부터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떠한 기준으로 자문하는 것이 좋을까?

법에 대한 기준

    대한민국 법치 국가에서 법의 통제를 받고 있는 우리는 법을 준수하고 있는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최근 '타다'의 사례를 보면 아무리 좋은 사업모델이 있고 좋은 방향이라고 할지라도 법적인 기준이 마련되어있지 않거나 불법이라면, 사업을 영위할 수 없다.

자신이 속한 집단의  규율 준수

    내가 선택하고 속한 집단(일, 협회, 모임)에 대한 규율을 준수해야 한다. 자율주행차는 어떠한 규율이라는 기준 안에서 주행하는 차를 뜻한다. 규율이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자율주행차를 탈 수 있다. 만약 자유주행차라면 어떨까? 아무도 자유주행차를 믿지 않을 것이다. 자율(취향)은 규율이 기반이 되어야 의미가 있다.

가족에게 부끄러운지 행동인지?

    지금 하는 행위가 가족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생각해보자. 가족에게 당당한 것은 누구에게도 당당할 수 있다. 반대로 가족에게 숨기고 싶은 사실은 좋은 취향이 아닐 확률이 높다.


#매일시리즈 #아무리바빠도매일글쓰기 #아바매글 #글밥의매일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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