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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훈 Jan 23. 2020

이별이 때로는 성장의 동력이 된다

울산에서는 지리적, 지역적인 한계로 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창업 5개월 만에 회사를 서울로 옮기기로 했다. 1개월간 서울을 오가며 사무실을 알아보며, 주변을 설득했다. 계약금을 넣고 앞으로 어쩌지라는 고민이 먼저 앞섰다. 사무실에서 먹고 자면 주거비는 안 나가니까 버틸만하겠지. 처자식은 장모님, 장인어른께서 곁에 있으니 잘 봐주시겠지. '나만 잘하자!'라는 생각을 하며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2018년 8월. 정말 더웠다. 돈이 부족해 새로운 사무실 인테리어를 직접 했다. 이사 당일에는 장인어른께서 울산에 있는 짐을 함께 용달차에 실어주셨다. 마무리가 되어갈 즈음 둘째가 많이 아팠다. 와이프도 직장에 있고 장모님도 바쁘셔서 어머니가 오셔서 애들 며칠간 봐주셨다. 서울로 가는 날. 집에서 대충 옷을 케리어 넣고 떠날려는데 둘째가 내게 안겼다. 그리고 "아빠 이제 서울 가면 안 와?"라고 물으며 울었다. 나는 "아니~ 아빠 곧 성공해서 너희들 데리러 올 거야!"라 말하고 리무진 버스에 몸을 실었다.


사업이 뭔지, 꿈이 다 뭔지, 처자식과 생이별한다는 사실에 눈물이 펑펑 났다. 와이프에게 카톡을 보냈다. "2년 안에 성공해서 꼭 여보랑 애들 데리러 올게." 그 날부터 사무실에서 하루에 4시간씩 자며 힘들어도 이 악물고 버텼다. 그 덕에 3명의 직원이 12명이 되었고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 매출도 연매출 3000만 원에서 5억까지 올랐다.


1년 6개월 만에 약속을 지켰다. 3월이면 가족이 남양주로 이사 온다. 이별이 때로는 성장의 동력이 된다.


#매일시리즈 #아무리바빠도매일글쓰기 #아바매글 #글밥의매일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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