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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한 Apr 09. 2024

독립출판사 '보노로'의 이야기

독립출판사 '보노로'


안녕하세요.

독립출판사 '보노로' 대표이자 작가 이소한입니다.


보노로는 '보노루'의 옛말입니다. 그럼 보노루는 무엇인가 하면, 고라니예요. 고라니가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달리고 치열하게 살아간다고 합니다.


저는 지금껏 그처럼 치열하게 살았던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 보면 있었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의 독립출판사 '보노로'를 통해 고라니의 치열함을 닮아가려고 해요.


출판업계에서도 살아 남고 제 삶에서도 살아남고 싶습니다.






독립출판사 '보노로'는 우울증에 걸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죽음에 기울더라도 온전히 두 발로 삶을 지탱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듭니다.


팔리는 책을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소수의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우울증에 걸려 혼자 버려진듯한 절망감과 나만 이런 건가 하는 불안 속에서 헤매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당신 혼자만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우울증도 증상이 제각각 다르지만, 죽고 싶다는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은 공통적인 것 같습니다. 제가 그랬고 주위의 사람들이 자살사고를 가지고 힘겨워하는 걸 보면 말이죠.


저는 정신과에 간 첫날 선생님께 우울증은 낫지 못한다고 결국에는 죽는다고 말했어요. 그럼에도 1년이 넘도록 치료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자살사고는 뜬금없이 찾아오기도 하고 심각하게 저를 짓누르기도 하지만 매 순간 발버둥 치며 버텨내고 있어요.


독립출판사 '보노로'의 책을 통해 보통의 사람들은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그들을 이해하고,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살아남을 수 있다고,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부터 살아남아 보겠습니다. 결국 우리에게 남는 것은 삶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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