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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한 May 13. 2024

죽음이 피어올라

17


나는 괜찮다

되뇌어야 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자신감은 뚝 떨어졌고

우울은 차오르고

불안에 뒤덮인 채 헐떡인다


나는 괜찮다

나는 괜찮다

아무리 그렇게 말해봐도

괜찮을 리가 없지

괜찮아질 리가 없지


버거운 사람이 한

힘겨운 상황이 한 둘

숨어버리고 싶은데

그러면 안 되는 거 이제 아니까

있는 힘껏 버티 있는데


사실 나는

다시 죽고 싶어졌어


사는 건 뜻한 대로 되지 않고

나의 우울은 끝이 없고

소울푸드를 먹어봐도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


공허한 마음에

우울이 채워지고

눈물을 한참 쏟아 낸 자리에

죽음이 피어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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