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깊은 이야기를 해야한다
Amy와 Danny는 굉장히 비슷한 캐릭터이다. 더 나아지려고 고군분투 하고 가족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그 안에서 그들은 행복하지 않고, 부정적인 감정은 마음 속에 가득차 올라온다. 하지만 그들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사람은 없다. 그저 매 순간 무거운 짐을 어깨에 가득 올려놓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들이 길에서 마주치고 road rage에 휩싸이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머리 끝까지 분노와 불만에 휩싸인 그들은 온도가 조금만 높아져도 조금의 부딪힘만 생겨도 폭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들이 왜 그렇게 쉽게 화를 내는지 문제삼기 보다는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지를 들여다 보아야한다.
그런 이해 없이는 풀기 어려운 것이다. 결국 화해를 이뤄낸 것은 산비탈에서의 생존이 절박한 하룻밤을 같이 보내고 나서다. 서로의 감정과 생각과 어려움을 다 토해내고 나서야 그들은 이해의 영역에 들어갔다. 그 다음날 아침 눈을 뜨면서 서로가 살아있다는 안도감에 그제서야 호탕하게 웃을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생명의 위협을 겪는 지경까지 가지 않고도 이런 화해에 도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런 처지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을 안에 고립시키지 않고, 자신에게 위로를 건낼 수 있을까? 그런 상황에 처해지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