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스타트업 대표 이야기

3장. 내부 갈등과 팀원의 이탈(1/4)

by 망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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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는 열정과 웃음으로 버티던 세 사람의 팀이었지만, 시제품 개발 과정에서 나는 ‘평가 통과용 스펙’을, 개발자는 ‘기술적 완성도’를 고집하며 갈등이 깊어졌고, 결국 고객이 아닌 평가자를 위해 일한다는 나의 말이 관계의 균열을 드러내면서 사무실은 점점 건조한 침묵만이 흐르는 공간으로 변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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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은 세 명이었다. 나, 그리고 두 명의 팀원.한명은 개발자, 다른 한명은 마케팅과 브랜딩을 맡던 친구였다. 둘 다 초기부터 함께하겠다고 한 사람들이었고,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열정도 충분했다. 처음엔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가끔 의견이 엇갈려도 치킨 한 마리와 맥주 몇 캔이면 해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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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갈등이 표면화된 건 시제품 개발 초기였다.개발자였던 그 친구는 현장 경험이 풍부했지만, 스타트업 특유의 빠르고 유연한 작업 방식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그는 늘 “기술적 완성도”를 우선했고, 나는 현실적인 “시연 가능성”과 “평가 통과용 스펙”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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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능은 넣는 데 3주가 더 걸려요."

"우린 발표까지 2주밖에 없어."

"그럼 덜 완성된 제품을 보여주자는 거야?"

"지금은 평가를 통과하는 게 먼저야. 평가를 통과해야 우리가 계속 숨 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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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는 내가 ‘고객’이 아니라 ‘평가자’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말했다. 개발자의 표정이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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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 대화는 점점 줄어들었다. 회의 시간에는 필요한 말만 주고받았고, 작업 중에도 서로 모니터만 바라봤다. 한때는 자정 넘은 시간까지 웃으며 브레인스토밍을 하던 사무실이, 이젠 마치 공기마저 건조해진 듯 침묵이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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