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시작의 설렘 (전편)
무더운 여름날, 안정된 직장인의 삶에 답답함을 느끼던 나는 창업 지원사업 설명회에서 ‘아이디어 하나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말에 흔들리며 처음 창업의 꿈을 품게 되었다.
처음 창업을 꿈꾸게 된 날을 정확히 기억한다. 무더운 여름날이었고, 그때 나는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삶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태였다. 직장 생활은 안정적이었지만 반복되는 업무와 뻔한 하루하루가 조금씩 나를 지치게 만들던 때였다.
그래도 회사는 나에게 안정적인 월급과 명함을 제공했다. 그 명함 하나로 사람들 앞에 떳떳하게 나설 수 있었고, 가족 모임에서도 내 명함을 자랑스레 꺼내곤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안정감이 묘하게 답답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출근길, 지하철 안의 사람들처럼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앉아 비슷한 일만 반복하다가, 또다시 같은 길로 퇴근하는 삶이 내 미래의 전부라는 생각이 들자 이상하게 숨이 막혔다.
그때였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창업 지원사업 설명회라는 공지를 본 것은. 처음 그 공지를 보았을 땐 아무 생각도 없었다. 사실 창업이란 나와는 무관한 세계 같았다. 하지만 무언가 끌림 같은 것이 있었다. 아마도 '내가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 본다면 어떨까'라는 아주 작은 호기심이었던 것 같다.
호기심은 때로 사람을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이끌곤 한다.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사업 설명회장으로 향했다. 자신들의 꿈을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생소한 감정을 느꼈다. 어쩌면 '설렘'이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릴지도 몰랐다.
발표자는 정부의 다양한 지원사업들을 설명했다. 다양한 지원사업들의 이름들이 생경하게 다가왔다. 발표자는 꿈과 희망을 불어넣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 계신 여러분 모두가 꿈꾸는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 말이 참 묘하게 나를 흔들었다. 내가 세상을 바꾼다니. 회사에서 수많은 사람 중 하나로 살아가는 내가, 정말 그럴 수 있을까? 하지만 설명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조차 그 말은 내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