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스타트업 대표 이야기

1장. 시작의 설렘 (후편)

by 망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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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나는, 마치 처음 바다에 뛰어드는 아이처럼 설렘과 불안을 안고 내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가겠다는 믿음만으로 환하게 웃으며 위험한 길에 발을 내디뎠으나, 그 길이 결국 쓰디쓴 실패로 이어질 줄은 전혀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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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가 지나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나는 문득 서점에서 창업 관련 책들을 뒤적이게 되었다. 창업 성공담, 실패담, 스타트업 전략, 정부지원사업 성공 활용법. 그런 책들을 보며 나는 다시 그 설명회에서 느꼈던 설렘과 두려움이 섞인 묘한 감정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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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차근차근 창업 계획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퇴근 후 밤마다 책상 앞에 앉아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정부지원사업 공고를 확인하고, 창업 지원 커뮤니티에 들어가 사람들과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나는 다시금 살아있는 느낌을 받았다.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설렘, 내가 주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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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창업자 모임에 나가 사람들과 교류했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회사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해방감과 자유로움을 느꼈다. 그곳에선 누구도 나의 꿈을 비웃지 않았고, 오히려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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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몇 달이 흘렀다. 마침내 나는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팀장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내게 물었다. "이렇게 안정적인 회사를 두고 굳이 위험한 길을 가겠다는 이유가 뭐야?"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제 인생에 한 번쯤은 저만의 것을 만들어보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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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회사를 나온 날, 나는 평생 잊지 못할 설렘과 불안을 동시에 느꼈다. 마치 처음 바다에 뛰어드는 아이처럼, 무작정 용기를 내어 발을 내디딘 순간이었다. 이 선택이 결국 나를 어디로 이끌지는 전혀 몰랐지만, 당시의 나는 적어도 내 인생을 내 손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믿음 하나로 충분히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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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때 나는 아직 알지 못했다. 내가 발을 내디딘 이 새로운 길이 얼마나 험난하고 외로울지, 그리고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 결국은 쓰디쓴 실패일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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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나는 단지 설렘에 가득 찬 채, 앞으로 닥쳐올 미래의 그림자는 전혀 보지 못한 채 환하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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