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스타트업 대표 이야기

2장. 달콤한 유혹(2/5)

by 망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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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사업의 달콤한 유혹 속에서 서류와 평가에 매몰되어 현실의 고객 목소리를 놓친 채, 나는 성공을 향해 달린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점점 더 지쳐가며 본질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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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저녁, 사무실에서 혼자 남아 사업 계획서를 다시 검토하고 있을 때였다. 창밖으로 밤이 깊어가는 도시의 풍경이 보였다. 거리의 불빛들과 퇴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낯설고 멀게만 느껴졌다. 내가 정말로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문득 내 마음속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 질문을 애써 무시했다. 성공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보였고, 지금은 오직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중요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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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나는 곧 출시될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로 넘쳐났다.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논의하며 설렜고, 그렇게 미래를 상상하며 한껏 들뜬 채 하루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내가 점점 더 지원사업에 맞춘 사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실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시장에서의 진짜 경쟁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나의 모든 계획과 아이디어는 평가위원의 입맛과 지원사업의 기준에 맞춰져 있었고, 정작 중요한 시장의 목소리는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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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에는 아직 깨닫지 못했지만, 정부지원사업이라는 달콤한 유혹은 서서히 나의 현실감을 무디게 하고 있었다. 나는 그 달콤함에 취해, 조금씩 현실과의 거리를 두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앞으로 닥칠 수많은 어려움과 갈등의 씨앗이 될 것임을, 그때의 나는 전혀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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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종 서류 작성과 증빙을 위한 업무가 실제 사업 운영보다 더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또한 정부지원사업의 강도 높은 일정이 나를 점점 지치게 만들었다. 지원사업의 규정상 나는 끊임없이 중간 평가와 멘토링을 받아야 했다. 평가를 받을 때마다 발표 자료를 준비하고, 피드백을 반영하여 다시 서류를 작성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어느새 나의 업무의 대부분은 제품 개발보다는 서류 작업에 치중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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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불평하지 않았다. 창업이란 원래 이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힘들고 복잡한 과정 속에서 버티고 견뎌야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되뇌었다. 또한, 정부 지원금이 있기에 내가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으므로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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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 시간, 나에게 배정된 멘토는 사업 경험이 풍부하다는 중년의 남성이었다. 그는 내가 만든 자료와 제품 아이디어를 검토했다. 처음에는 그의 피드백이 구체적이고 도움이 된다고 느꼈지만, 시간이 갈수록 멘토의 조언은 점점 모호해졌다. 어느 날 멘토는 나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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