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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 작가

장미의 철학가 (사실은 거리의 철학가..)

by 부소유

강신주. 유명한 철학가이자 작가이다. 수십 권의 저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의 책을 읽지 못했다. 아직 읽을 그릇이 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에 대한 어떠한 편견과 기대 없이 그의 강연을 듣게 되었고, 그 결과는 놀라웠다.


대강당에 모여있는 수많은 청중 앞에서 그의 말은 너무나 직설적이었고, 거침없었다. 최근에 죽음에 가까운 병치레를 한 그는 보기에 매우 초췌했지만 순식간에 좌중을 압도했다. 도올 김용옥 선생님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세상을 향한 신랄한 언어가 계속되었고, 두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였다.


죽음을 마주하며 남겼다고 한 그의 최후의 책이 될 뻔한 <강신주의 장자수업>,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두 개의 책은 꼭 읽어봐야겠다. 난 이제부터 그의 팬이다.


아래부터는 눈물을 흘릴 뻔했던 그의 강연 요약


죽음은 감염처럼 피해야 하는 것이며, 죽음을 마주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머릿속에서 죽음을 피해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홍세화 선생님은 말기암 투병 중에도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진통제에 의지하며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말기암은 인간의 품격을 잃게 만든다고 했습니다. 그는 병원에서 생명 연장을 원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존엄을 지키며 삶을 마무리하셨습니다.


일본에서는 자살이 드물지 않지만, 국가는 세금과 공과금을 걷기 위해 자살을 원하지 않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자살을 할 때 배당을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홍세화 선생님은 암 투병 중 병원에 의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암이 재촉할 때 죽음을 받아들이며, 병원에 포섭되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확고히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귀찮음을 덜어주는 존재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나에게 약간의 힘을 더 내게 해주며, 자아와 이성보다는 감정이 중요합니다. 인간의 핵심은 한 번뿐인 생명에 있습니다. 기계는 온 오프가 가능하지만, 인간은 다릅니다. 데카르트는 생각해야 존재한다고 주장했지만, 감각이 중요하다고 반박할 수 있습니다. 존재감이 약해지면 감각이 중요해지고, 존재감을 잃은 사람들은 게임에 빠지기 쉽습니다. 죽음의 문학은 서글픕니다. 왜냐하면 질문을 던지는 것이 자아를 사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의견이 합쳐져도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히틀러의 시는 사회의 붕괴를 의미합니다. 종이를 낭비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사회가 망가졌다는 증거입니다. 독일에서 유일하게 기피를 얻은 사람은 죽음을 돕는 사람입니다. 그는 신뢰받지 못했습니다. 나치즘은 매우 위험합니다. "아무것도 아니니까 아무것도 아니게 만들어주겠다"라는 나치즘의 위험성을 경계해야 합니다. 장자는 자신의 철학을 이해시키려 했고, 아무것도 아닌 자의 장미는 그저 존재하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자의 장미는 삶의 의미를 찾게 해주며, 그 속에서 우리는 삶의 본질을 깨닫게 됩니다.



아무도 아닌 자의 장미 - 파울 첼란

아무도 우리를 또 다시 흙과 점토로 빚지 않으리라.
아무도 우리의 먼지에 대해 말하지 않으리라.
아무도.
찬미 받으소서, 아무도 아닌 자여.
당신을 위해
우리는 피어나오니.
당신을 향해.
아무것도 아니
었다네 우리는,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며,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남으리니, 활짝 피어서.
아무것도 아닌 것의,
아무도 아닌 자의 장미.
꽃술과
함께 영혼 환하게
황량한 하늘에 꽃실을 가지고
우리가 노래했던 심홍색 말의
꽃관으로 붉게
가시
위로, 오 그 위로.



건강은 나이가 들수록 중요합니다. 우리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웬만한 건 견뎌 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아프면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우리의 죽음은 암세포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죽은 사람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인생의 반은 자신을 채색하는 과정입니다. 병원에서나 외로운 방에서 살 힘을 얻게 됩니다. 신종철 선생님의 문학 강의는 우리의 생각을 확장시켜 줍니다. 아무것도 아닌 자의 장미는 삶의 의미를 찾게 해주며, 그 속에서 우리는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시인은 감정을 담당하는 저주받은 존재입니다. 시인은 연애는 가능해도 결혼은 어렵습니다.


거미 - 김수영

내가 으스러지게 설움에 몸을 태우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으스러진 설움의 풍경마저 싫어진다.
나는 너무나 자주 설움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가을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



거미의 보편성은 인간의 노력과 비슷합니다. 거미는 에너지를 소모하며 거미줄을 치고, 이는 인간이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과 닮아 있습니다. 기대가 있으면 서럽습니다. 바라는 게 있으면 정리가 되고, 눈물을 없애려면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를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현장 질문 답변..


가난한 사람들을 무장 해제해서는 안 됩니다. 인간에 대한 절망은 역사의 진리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성 인권은 억압의 상징입니다. 진정한 인권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친구는 서로를 점유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자유롭게 두어야 합니다. 친구는 내가 내 손으로 친구의 목에 목줄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낚싯대의 손맛, 물고기의 죽음에 대항한 몸부림을 느끼는 낚시꾼과 우리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생각해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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