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의 세계 속에서
지난 금요일, 서울 국제도서전의 셋째 날, 나는 정세원 작가의 강연을 들으러 갔다. 도서전 중반부의 강연이었던 만큼, 강연장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정세원 작가는 픽셀 아트를 이용해 독특한 만화를 그리는 작가로, 그의 작품들은 독특한 감성과 유머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원래 이름에서 가져와서 세 개의 원을 뜻하는 ‘ㅇㅇㅇ’라는 위트 있는 익명의 작가로 활동하다가 어쩔 수 없이 최근에는 본명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강연이 시작되자, 정세원 작가는 자신을 소개하며 픽셀 아트를 선택한 이유와 작업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픽셀의 단순함과 평면적인 매력에 끌려 픽셀 아트를 시작했다고 했다. 픽셀 하나하나를 쌓아 만들어가는 그의 작품은 마치 작은 세계를 건축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했다. 이런 그의 작업 방식은 청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정세원 작가는 특히 네 컷 만화를 통해 짧고 강렬한 농담을 전달하는 데 능숙했다. 그는 가상의 대화를 상상하며 작업을 시작하고,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짧지만 강렬한 재미를 제공하고자 했다. 그의 만화는 주로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픽셀 아트로 표현한 것으로, 많은 이들이 그의 만화를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작업에는 많은 의성어와 의태어가 사용되었는데, 이는 만화의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였다. 그는 이러한 표현들을 통해 만화 속 캐릭터들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독자들이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의 설명을 들으며, 나는 그의 작품이 왜 그렇게 매력적인지 다시금 깨달았다.
강연 중간에 정세원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이어나가는 데 있어 어려움과 도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창작자로서 때로는 무력감과 불안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런 순간에도 꾸준히 작업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작은 피드백이라도 힘이 되어 계속해서 작업을 이어나가는 원동력이 된다고 했다.
정세원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그의 작품들이 단순히 재미있는 만화 그 이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작품에는 삶의 소소한 순간들이 녹아있고, 그 속에서 우리는 작은 행복과 도파민을 느낄 수 있었다. 픽셀 하나하나에 담긴 그의 열정과 노력은 우리에게 작은 위로와 웃음을 선사한다.
강연이 끝난 후, 나는 그의 만화를 다시 한번 찾아보았다. 그의 만화 속에서 웃음을 찾는 독자들처럼, 나도 그의 작품을 보며 소소한 행복을 느꼈다. 그의 작품 속에서 발견한 작은 행복들이 앞으로도 나의 일상에 작은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