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순환의 즐거움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일러스트레이터 최진영 작가의 강연을 들으며 나는 그야말로 도파민이 충만한 시간을 보냈다. 작가는 자신의 일상에서 어떻게 도파민을 채워가며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지, 그 유쾌한 경험을 솔직하게 나눠주었다. 그중에서도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도파민이 가득한 SNS에서의 활동"에 관한 이야기였다.
최진영 작가는 SNS 활동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기반으로 재밌는 그림을 그리며 도파민을 생성해 낸다고 했다. 그녀는 "산책을 하면서 귀여운 정보들을 수집하고, 일상에서 느끼는 것들을 부담 없이 기록한다"라고 했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그 자체로 큰 즐거움을 얻는다고 한다. 산책 중 발견한 독특한 표지판이나 시장에서 본 귀여운 채소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지하철 표지판에서 재미있는 요소를 포착하는 것 등이 그녀의 창작의 원천이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도파민이 가득한 순간은 단순히 뭔가를 보고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해 사람들과 공유할 때 극대화된다. SNS에 그림을 올리고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것이 작가에게는 큰 원동력이 된다. "재미있었던 장면들을 잘 기억해 놨다가 극대화하거나, 기억해서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업로드했을 때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그 칭찬이 힘이 된다"라고 했다. 이는 그야말로 도파민의 선순환이다.
그녀의 그림들은 단순한 일상의 소재들에서 출발하지만, 그 안에 담긴 재미와 위트는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작가가 작업한 그림들, 예를 들어 시장에서 본 애호박이나 지하철 표지판에 숨어 있는 상상력 넘치는 요소들은 모두 우리의 일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이는 작가가 "사람들이 웃고 공감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일상에서 계속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말과 일치한다.
최진영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삶은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그림은 단순한 표현이 아닌, 작가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이며, 그 언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는 "모든 상황에는 양면이 있고, 그 양면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일러스트레이터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불안이나 무기력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었다. 그녀는 "불안이 찾아올 때마다 그것을 기회로 삼아 그림으로 표현한다"라고 했다. 불안을 느낄 때조차도 그것을 그림으로 풀어내면서 자신만의 언어로 승화시키는 그녀의 태도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일상 속에서 작은 즐거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여 사람들과 나누는 최진영 작가의 이야기는 나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그녀의 말처럼 우리 모두 일상의 작은 것들에서 도파민을 발견하고, 그것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이는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도파민의 선순환을 만들어갈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