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바르도 특강 두 번째

by 부소유

인생은 별에서 달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인생에 있어서 나에서 시작해서 결혼, 출산, 일이 추가되면서 복잡해진다. 따라서 문제가 많을 수밖에 없다. 난이도가 높아진다. 여기에 부모님, 병사가 추가되면 극악의 난이도가 된다. 개별 사건에 대해서는 의지를 갖고 극복 가능하지만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지면 겪어내기 어렵다. 보통 40대부터 동시적으로 겪게 된다. 예를 들어서 한 사람이 고려, 조선, 대한민국을 동시에 국정운영하기 힘들다. 여행은 실망하면 다음에 더 좋은 여행지를 가면 되지만 인생은 되돌릴 수 없다. 수습이 안된다.


상징어를 그대로 쓰는 글이 시다. 수학 공식과 비슷하다. 예술, 철학, 종교에서는 거시인생을 논하기 위해 고대부터 상징어를 사용했다. 철학, 문학, 영화를 이용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생의 길을 잃게 되는 이유와 상징을 배운다.


장자의 세계관에서 유명한 이야기로 곤붕, 혼돈, 애태타의 이야기가 있다. 장자의 첫 이야기는 곤붕이야기다. 거대한 북해의 물고기 곤이 거대한 새 붕으로 변화하며 남해로 날아가려고 애를 쓴다. 북해의 물고기 ‘곤’, 남해의 새 ‘붕’은 서로 북쪽과 남쪽의 의미한다. 북쪽은 어둠의 방향 남쪽은 다스려야 하는 방향이다.


물은 그릇에 따라 모양이 바뀌는 성질이 있다. 인생의 모양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대상의 성질을 흡수하여 하나가 되는 성질이 있다. 경험이 새롭게 흡수되고 조직화되어 나와 하나가 된다. 무한하게 추가할 수 없기 때문에 원형으로 초기화시켜서 바꿔야 한다. 죽었다 살아야 한다.


다음은 혼돈 이야기다. 북쪽의 왕 홀, 남쪽의 왕 숙이 중앙에 있는 혼돈의 집에 갈 때마다 성대한 대접을 받는다. 보상으로 아무것도 없었던 혼돈의 얼굴에 일곱 구멍을 뚫어주었다. 혼돈이 죽었다. 중앙은 정해지지 않은 방(장소)이다. 켜켜이 쌓인 레이어의 조합이며 습이 쌓인 것이다. 우리가 1을 인식할 때는 뒤에 0이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즉, 인생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기존 인생을 깨야한다. 인생은 생로병사가 있다.


다음은 애태타 이야기. 산사람이 죽은 사람이 되는 것을 화(변화)라고 한다. 애태타는 추악한 용모로 세상을 놀라게 하고 리드하지도 않고 지식도 뛰어난 것이 없는데 애태타를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그를 잊지 못해서 평생 그의 곁에 머물기만을 원하게 된다. 애태타는 어떤 사람일까? 뒤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살아가면서 애태타 같은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이미 만났는지도 모르겠다. 바르도 소설이다라고 하면 리하 같은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살아가면서 무슨 일을 겪더라도 내 인생을 다 맞춰서 불행마저 같이 겪어줄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애태타는 그런 사람이었다. 함께 겪어주는 사람.


인생에서 죽음, 상실, 슬픔, 고통을 겪으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인생을 꾸려온 사람과 이야기할 수가 없다. 인생에 이행하는 바를 여정에서 크게 해 봐야 되는 질문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바르도 특강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