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by 부소유

유튜브 세바시 강연 중 최재천 교수님의 강연 영상을 감상했다. 먼저 본인을 평생 자연의 다양성을 연구하던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생물의 다양성에 관한 그동안의 경험과 생각에 대해 강연을 시작했다.


그렇게 감상하고 다시 돌려보고, 두 번, 세 번을 연달아 감상했다. 강연을 감상한 결과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는 제목이 곧바로 와닿았다. 특히 인간의 창의성은 시끄러운 곳, 다시 말해 다양성에서 나온다는 그의 말이 와닿았다.


우리는 농사를 짓고, 살충제를 뿌리며 식물의 다양성을 통제하고 살고 있다. 공장식으로 가축 동물을 사육하며 모든 생물을 똑같은 환경에서 살도록 만들고 있다. 곤충과 해충도 인간이 구별한다. 이런 환경에서 발생하는 전염병, 바이러스 등은 어쩌면 인간이 만든 통제된 다양성 때문이다.


우리의 사회, 교육, 정치 또한 수십 년간, 어쩌면 선조들이 있던 시절, 더 오랜 기간 획일화되어 다양성을 잃어가고 있다. 인간의 문명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그 다양성을 통제하고 있다. 특히 현대 자본주의 문명 속에서 기업과 산업이 거대화되면서 인간의 생각과 행동까지 통제하며 모든 생물의 획일화를 더 빠르게 가속시키고 있다.


최재천 교수는 강연 중반부에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고 정리하여 말했다. 여기서 순수란, 우리가 다양성을 줄여서 약한 부분이 생겨서 공격당할 우려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자연은 원래 인간이 있기 이전부터 끊임없이 분화하며 다양성을 늘려가는 방향으로 진화했다고 한다. 그것을 역행하면 당연하게 부작용이 생긴다.


마지막으로 그는 캐나다의 다양성을 갖고 있는 장관들을 예로 들었다. 절반이 여성이며, 그중에는 중동 사람도 있고, 장애인도 있었다. 분명 국정 운영이 쉽지 않겠지만 이렇게 다양성을 갖고 있는 조직이 건강한 조직이 된다고 말한다. 그의 마지막 말이 끝까지 머릿속을 맴돈다.


섞여야 건강하다.
섞여야 아름답다.
섞여야 순수하다.
왜냐하면 자연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늘 섞여왔기 때문이다.



https://youtu.be/Y-eOebKkScA?si=gwFPCf16r-fjO2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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