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신춘문예 수필 김경숙 작가
한 개의 단락장 A4용지 2매로 긴 호흡으로 구성된 간결한 수필이다.
저자의 마음을 용지의 결에 따라서 인쇄 품질과 출력 상황이 달라지는 프린터 용지에 비유한다. 저자는 불안함과 강박증 비슷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특히 중간에 [남에게 맞추는 게 습관이 되어 내 안에 두고도 나를 찾지 못했다.]라는 문장이 저자의 마음을 알게 해 준다. 저자는 본인의 마음가짐의 문제를 잘 알고 있으면서 고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답답하다. 어쩌면 그것을 고칠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기도 하다. 프린터 장비에 의해 좌우될 것이 아니라 내 종이의 결을 믿고 프린터에 맡겨야 할 텐데, 저자는 끝까지 프린터의 상태를 확인해 보며 살펴보는 모습이 끝까지 숨이 막히며 갑갑한 모습이다.
인쇄용지의 결에 나의 마음을 잘 비유했다. 특히 첫 문장 [작은 것이라도 굴곡이 생기면 오류를 일으킨다.]이 좋았다. 저자는 결국 작은 굴곡으로 시작된 삶의 결 때문에 마음의 병이 생겼다고 말하는데 그것을 한 문장으로 잘 정리하면서 도입부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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