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발표가 났다.
“김민수 대리, 과장 승진 대상자 명단에 올랐어.”
팀장님의 통보. 5년 만의 첫 승진 기회였다.
“감사합니다!”
“아직 확정은 아니야. 인사위원회 평가가 남았으니까.”
인사위원회. 임원 5명이 승진 대상자를 직접 면접하는 자리. 능력보다는 '임원의 눈'에 들어야 하는 관문이었다.
“참, 그리고...”
팀장님이 잠시 망설이더니 말을 이었다.
“이건 공식적인 건 아닌데... 외모 관리 철저히 해. 특히 머리.”
“네? 제 머리가 문제 있나요?”
“아니, 지금도 괜찮은데... 좀 더 짧게 하는 게 어떨까 싶어서.”
지금도 충분히 짧은데, 더 짧게? 이미 두피가 훤히 보이는 수준인데?
“전무님이 그런 거 엄청 중요하게 보시거든. 리더의 품격이라면서.”
리더의 품격. 그것이 머리 길이로 결정되는 것인가.
그날 저녁, 아내에게 말했다.
“과장 승진 심사 받게 됐어.”
“정말? 축하해!”
“근데... 머리를 더 짧게 해야 한대.”
아내가 내 머리를 만져봤다.
“더 짧게? 이미 까끌까끌한데?”
“그러니까...”
“에휴, 그런 걸로 평가하는 게 말이 돼?”
말이 안 되지만, 그게 현실이었다. 미용실에 갔다.
“더 짧게요? 손님, 지금도 거의 스킨헤드 수준인데...”
“그냥... 옆머리는 거의 밀다시피 해주세요.”
“승진 심사 있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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