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지혜

by 부소유

지난 주일 신부님의 말씀을 들으며 나는 내가 얼마나 자주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려 했는지 돌아본다. 오늘 복음의 부자와 라자로 비유는 바리사이들에게 하신 말씀이었다. 당시 바리사이들은 사회의 지배층이었다. 배움도 많고 돈도 있고 권력도 가진, 오늘날로 치면 고위 공무원쯤 되는 부러운 존재들이었다. 예수님은 바로 그들에게 부자와 라자로의 이야기를 들려주신 것이다.


부자가 바리사이들을 가리킨다면, 라자로는 누구일까. 단순히 가난한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가난한 사람의 특징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이다. 라자로라는 이름 자체가 ‘하느님의 도움’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엘리에제르, 즉 하느님께서 도와주신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라자로는 바로 하느님의 도움이 필요함을 아는 사람, 즉 참된 신앙인을 상징한다.


나는 솔직히 부자가 부럽다. 넉넉한 재산으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고, 경제적 걱정 없이 살아가는 삶이 부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신부님도 농담조로 말씀하셨지만, 성당 땅도 사고 주차장도 넓히고 싶다고 하셨다. 우리 모두가 마음 한구석에는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품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욕망이 우리를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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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처럼 살고 싶지만, 현실은 이방인의 뫼르소 처럼 살고 있습니다. 싯다르타 처럼 속세를 벗어나고 싶지만, 현실은 호밀밭의 홀든 콜필드 랍니다. 뭐 그럼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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