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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작가의 꿈, 나의 꿈

by 부소유


함께 꿈꾸면 현실이 된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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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가 벌써 10년이 되었다. 그동안 난 그저 눈팅만 했고, 작가에 도전했다가 탈락하는 경험을 세 번도 넘게 했던 것 같다. 그렇게 뒤늦게 브런치 작가 대열에 합류했고, 몇 분이 읽지 않더라도 매일 글을 발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비록 100명을 뽑는 공모에서는 탈락했지만 그럼에도 과연 브런치 작가라는 사람들은 실존하는 것인지, 실제 뽑힌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해서 10주년 기념 팝업 전시 첫날에 모든 일을 뒤로 미루고 참석했다.


입구에서 작가들을 환영해주는 문장들


첫날이고 평일 낮이라 그런지 한산했다. 안내해주시는 브런치 직원들도 친절했다. 입장하자마자 작가들을 응원하고 격려해 주는 문장들이 화려하게 설치되어 있었다.


초거대 케이크와 작은 촛불들


A동 B동이 있었고, A동은 브런치의 시작, 브런치가 10년간 걸어온 시간 기록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쪽 벽면에는 거대한 케이크 그림이 있었고, 그 케이크에 축하 메시지를 써서 촛불 스티커를 붙여주는 체험 부스가 작게 마련되어 있었다. 나 역시 촛불 하나를 붙였다. 첫날부터 저렇게 많은 촛불이 쌓였는데 과연 주말에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본격 전시회 관람 시작


전시 공간은 생각보다 넓지 않았다. B동 기준으로 3층 구조였지만 1층으로 넓게 있었던 작년 브런치 팝업 전시에 비해서 어딘가 조금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이 조금 몰리면 제대로 구경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평일에 오기를 잘한 것 같다. 그래도 예약제로 입장 관리를 하고 있어서 불편한 상황은 생기지 않을 것 같긴 하다.


신기했던 체험


B동 1층에서 안내를 받아서 들어간 암막커튼 안의 작은 공간에서는 플래시 불빛을 비추면 숨겨진 글이 나타나는 신기한 체험을 했다. 불빛을 비추기 전에는 내가 하는 생각, 불빛을 비춰서 나타나는 글은 브런치의 응원이었다. 모든 문장이 마음에 와닿는 좋은 말들이었다.


브런치를 통해 출간 된 책들


2층의 한쪽 벽면에는 많은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많이 봤던 책들, 궁금한 책들, 신간들이 많이 있었다. 모두 지난 10년간 브런치를 통해 출간된 책들이라는 것이 놀랍다. 언젠간 내 글도 책이 되고, 그렇게 만들어지는 내 책도 저 벽의 한쪽 귀퉁이에 자리 잡기를 바라본다.


브런치 공모에서 선정된 100편의 글


2층의 또 다른 벽에는 브런치에서 ‘작가의 꿈’에 관련해서 공모해서 선정된 100편의 글이 전시되어 있었다. 내가 알고 있던 작가, 실제로 만나본 작가, 서로 라이킷 혹은 댓글을 주고받던 작가들이 많아서 신기했다. 한편으로 부럽기도 했다. 언젠가는 나도 벽면에서 한자리 차지하기를 바라본다.


글쓰기 체험 공간


3층은 브런치가 만든 10가지 질문 중에 골라서 글을 써보는 체험 공간이 있었다. 난 ‘책’을 골라서 짧은 글을 써봤다. 졸필에 악필인 내 글을 저기 붙여 놓기 부끄럽기는 했지만 부끄러운 줄 모르고 눈을 질끈 감고 과감하게 붙였다. 이 공간도 곧 다양한 글로 가득 차서 아마도 금요일이 지나면 더 이상 붙일 공간이 없을 것 같다. 이 공간에서 제일 좋았던 점은 다들 뭔가를 신중하고 쓰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아마도 저 공간에 계신 많은 분들이 브런치 작가이거나 혹은 곧 작가로 될 문우 분들일 것이라고 생각되어서 신기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나와 라이킷, 댓글을 주고받는 사람들이 실제 만나서 같은 공간에서 글을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이상했다.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의심하면서 디지털 공간에서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했지만 이렇게 실제로 만나서 서로의 글을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작년에 받은 명함과 함께


작년 브런치 팝업 전시회에서 얻은 소중한 기념품 ‘브런치 작가 명함’을 들고 제일 좋았던 공간에서 수줍게 사진을 찍었다. 아마도 저 공간에서 만났을, 혹은 오며 가며 마주쳤을, 혹은 앞으로 만나게 될 작가들을 응원한다. 나 또한 나를 격려하고 응원한다. 언젠가는 내가 바로 ‘부소유’ 작가라고 말하고 다니는 당당한 브런치 작가로 성장하기를 바라본다.


브런치 작가 선생님들, 함께 꿈을 꾸며 꿈을 현실로 만들어봅시다. 더불어 이런 플랫폼,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주시는 모든 관계자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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