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셜리 잭슨의 단편소설, 11개 시퀀스로 구분
2. 어떤 마을에서 제비 뽑기 행사가 열린다. 매년 열리는 행사로 보인다. 사람들이 모인다. 아이에 이어서 남자, 여자 순서로 모든 마을 사람들이 모인다. 행사 진행은 서머즈가 한다. 제비 뽑기 행사도 특별하지만 사용되는 상자의 역사 또한 특별하다. 곧 행사가 시작된다. 인원 파악부터 시작된다. 가족을 확인하고 가족에서 대표해서 뽑기 할 사람을 파악한다. 뽑기가 진행 되고 진행 되는 동안 마을 사람들끼리 여러가지 대화를 주고 받는다. 행사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도 있고 불만을 갖는 사람도 있지만 전통을 고수하며 절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다수다. 결국 사람들 간의 갈등이 생긴다. 종이 쪽지를 살짝 열어본 허친슨 부인은 공정한 재투표를 요구하지만 끝까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결국 결과가 확인 되고 허친슨 부인이 처벌을 받는다.
3. 여러가지 현실을 풍자하는 단편이다. 아주 단순한 사건을 갖고 치밀하게 들어가서 벌어지는 부조리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제비 뽑기라는 무작위성 혹은 미래를 알수 없는 선택을 강제적으로 하게 만들어서 극단적인 결과로 이끌어낸다.
4. 워너 할아버지가 코웃음을 치며 다음과 같이 말하는 부분이 제일 인상 깊다.
-. 얼간이 같은 녀석들. 젊은 녀석들이 내뱉는 소리를 들어봐야 그들에게 이로울 것은 하나도 없다구. 그 다음은 뻔해. 녀석들은 모두 원시적인 동굴생활로 되돌아가길 원할 테지. 일도 하지 않을 테구. 얼마 동안 그렇게 살아보라지. 이런 말이 있네. ‘6월에 제비뽑기를 하면 옥수수 알맹이는 더욱 굻어진다’ 모두 별꽃 스튜나 도로리를 먹는 꼴을 봐야겠나? 제비뽑기는 언제나 있어 왔네.
이어서 어떤 부인의 말
-. 어떤 마을은 벌써 제비뽑기를 중단해 버렸대요.
그에 대답하는 완고한 워너 할아버지의 대답
-. 그래봐야 화밖에 남는 게 없다구. 젊은 얼간이 같은 놈들…
이 얼마나 지금 우리들이 경험하는 관습과 같은가.
5. 사건은 아주 단순하다. 오랜 시간 동안 제비 뽑기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서는 매년 한번씩 제비 뽑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걸리면 처형을 당하는 구조다.
아마도 매년 반복이 되겠지만 행사를 그만하자는 소수의 세력이 있고 행사를 유지하는 기득권이 있다. 그들간의 의견 조율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에도 역시 그랬다. 재투표 요청이 있지만 역시나 관철되지 않는다. 그렇게 처벌 받는 사람이 매년 한번 씩 발생하는 행사다.
사건의 구성은 무작위 뽑기, 합리화, 불만, 강압, 처벌이다. 이것의 반복 구성이다.
6. 인간의 어떤 행위, 그리고 그 행위를 위한 행위를 계속 반복하게 만드는 과정을 그럴듯하게 그려냈다. 그것을 관습이라고도 부르지만, 전통이라고 좋게 부르기도 하고, 악습이라고 나쁘게 말하기도 한다. 그것을 풍자하는 단편이다. 특히 오랜 시간 국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유지되었던 가부장적인 문화, 남아선호사상, 노인의 말을 따라야하는 분위기는 이 소설에서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 인간은 얼마나 많은 관습을 유지하며 사는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손 없는 날, 운세, 사주팔자, 명리학, 풍수지리 등 비과학적인 관습들과 유사과학들을 신뢰하며 살아간다. 그 외에도 수많은 종교 행사, 결혼식 문화, 장례 문화 등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믿음에 관련된 관습은 인간의 문명과 동시에 계속 다양한 세계로 연결되고 학습되며 심지어 강화되고 있다. 그것을 풍자하는 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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